[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정책 리스크· 美 FOMC에 변동성 장세
[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정책 리스크· 美 FOMC에 변동성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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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다만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에 힘입어 박스권 상단 안착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065.61)대비 17.98p(0.87%) 오른 2083.59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시가 총액 1·2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26%, 8.44% 올라 증시를 상승세로 끌어 올렸다.

이번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50~209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60~2100선이 제시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 노동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천명했다. 그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다시 한번 시사한 셈이다. 무역 정책을 담당하는 내각들도 트럼프 성향을 담은 인사들로 임명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칼날은 중국을 향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무역 장벽 채택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미국 소비자 후생 악화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중국의 반발 및 보복 가능성도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과 중국간 통상 마찰이 심화될 경우 한국은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윤 연구원의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전세계적인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또 어떤 정책을 발표할지 우려가 큰 상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보호무역 공약 이행에 따른 불확실성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안전지대 종목군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와 업황 및 실적 펀더멘탈 환경이 모두 현시장 주도주인 Core IT와 IT 밸류체인의 추가 강세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금융규제 철폐 계획은 국내외 은행, 증권 등 금융섹터 상승의 긍정요인"이라고 짚었다.

31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현지시간)까지 미 연준은 FOMC를 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2월 FOMC 금리인상 확률을 3.0%로 내다 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별도 기자회견이 없는 FOMC라는 점에선 깜짝 금리변화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OMC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을 복잡하게 계산하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오는 6월14일 FOMC에서 금리인상 확률이 70%에 달하는 만큼, 금융시장이 전망하고 있는 세 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6월 이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옐런 의장이 향후 의회의 결정과 정책들을 지켜보고 정책의 방향이 더욱 명확해진 뒤 경제전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작년 12월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트럼프의 재정정책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트럼프의 재정정책 효과가 더해지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당초 전망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경기와 물가평가를 진전시키며 이전과 비교해 매파적인 입장을 제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올해 회의부터 통화정책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10명 가운데 4명이 교체된다. 새롭게 투표권을 갖는 패트릭 하커(필라델피아),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버트 캐플란(댈러스), 찰스 에반스(시카고) 등 연은 총재들은 대체로 '비둘기파(Dovish, 통화 완화 선호)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이날 한샘을 시작으로 1일 KT, 현대산업 등 2일 아모레퍼시픽, 더블유게임즈, 아모레G, LG상사, LG유플러스, 롯데케미칼 등, 3일 SK텔레콤, NH투자증권, SK이노베이션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기업 실적은 수출주는 중립 이상, 내수주는 중립 이하 기류가 뚜렷하다고 봤다. 그는 "이번주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35조2000억원으로 지난주 35조7000억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면서 "실적 시즌 돌입 이후 소폭의 눈높이 하향 조정 시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예년과 달리 추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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