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21개월 만에 최고…'반도체 호황' 효과
제조업 체감경기, 21개월 만에 최고…'반도체 호황'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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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철강↑, 자동차↓…내수부진 등 여전히 찬바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여전히 비관적 판단이 절대적으로 우세하지만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증대 영향이 반영되면서 이달 체감경기 뿐만 아니라 다음달 전망까지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75로 전월대비 3p 상승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한달 새 5p 상승한 76으로 올라섰다. 각각 지난 2015년 4월(80)과 6월(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BSI는 기업가가 판단한 현재 기업경영 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을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 미만인 경우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BSI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2015년 6월 66까지 떨어진 이후 63~71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가 이달 들어서야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 자료=한국은행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BSI가 지난해 12월 74에서 올 1월 82로 크게 올랐고, 기타기계·장비 업종도 전월 64에서 이달 78로 급등했다. 1차금속업종도 전월대비 9p 오른 86으로 올라섰다.

하세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1월중 수출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제조업황이 완화되는 양상"이라며 "특히 반도체 호황으로 전자업종과 기계장비 부문의 생산이 증가한 점과 중국 철강 가격이 지난해 가을 이후 상승세를 탄 점이 전반적인 체감 업황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 업종의 BSI는 전월 89에서 이달 82로 떨어졌고, 조선 및 기타운수업종의 경우에도 37에서 3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체감업황 지수가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기조적인 상승세 전환 여부는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비제조업 BSI의 경우 1월 업황지수는 74로 전월과 같았고, 다음달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p 오른 73으로 상승했다. 전기·가스 업종의 업황은 악화된 반면, 도소매업과 운수업은 온기를 더했다.

평년보다 높았던 기온으로 난방수요 부진가 부진하자 전기·가스·증기업의 1월 BSI는 전월대비 17p나 급락한 63에 머물렀다. 부동산 경기 급랭의 여파를 맞아 건설업의 경우도 전월보다 4p 하락한 64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도소매업의 경우 연초 산업재 거래 증가 영향에 힘입어 3p 상승한 76으로 올라섰다. 운수업의 경우 1월 연휴 일정에 따른 여행 수요를 반영하면서 전월보다 5p 오른 73으로 개선됐다.

한편, BSI와 CSI(소비자심리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2.1p 상승한 93.7을 기록했으나,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5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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