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스킨큐어, 통 큰 마케팅 행보…'복지 소홀' 과속
셀트리온스킨큐어, 통 큰 마케팅 행보…'복지 소홀'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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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판사원 2천명 4대보험 보장 안돼잠재적 갈등 요인

▲ 사진=셀트리온스킨큐어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새내기 기능성 화장품기업 셀트리온스킨큐어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이 눈길을 끈다. 톱스타를 기용해 고가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유통망 확대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하지만 과속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브랜드 공식 론칭 전부터 화장품 직접 판매 사원을 지속적으로 뽑기 시작해 최근까지 2000여명을 채용했다. 신규 판매사원 입사는 매주 이뤄지고 있으며, 기존 목표인원 4000명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본사 사무직 직원 또한 2012년 화장품 브랜드 '한스킨'을 인수한 후 지속적으로 채용, 올해 사원 수는 지난해 대비 30% 가량 증가한 200여명에 달한다. 올해 경영 키워드로 '투자'를 꼽은 만큼 인력 개발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화장품 직접 판매 사원들은 '뷰티인조이어'로 불리며, 피부 분석을 통한 화장품을 판매와 고객 관리를 맡게 된다. 브랜드가 3545세대를 주된 공략 대상으로 하는 만큼 40대부터 50대까지의 중년 여성 중심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본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채용구조 측면에서 일반 방문 판매 사원과는 차이가 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점과 피드백이 빠르다는 것을 직판사원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리점과 계약하는 방문 판매일 경우 대리점주의 성향에 따라 교육 방향이 변경될 수 있다"며 "자사는 본사의 지침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직접 판매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사원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팀도 꾸려졌다. 강사진은 화장품 업계에서 판매 교육을 담당하던 인재들로 10명 내외로 구성됐다. 사원 교육은 서울 잠원동 본사와 대전·광주 직영점에 마련된 별도의 교육 공간에서 이뤄진다. 교육 과정은 처음 판매를 시작하는 사원을 위한 입문 교육과 경력자를 위한 상급자 교육으로 나뉜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직영점 외에 백화점과 홈쇼핑,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유통 채널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롯데와 AK를 비롯해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내에 매장 입점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봄까지 주요 백화점 핵심 지점에 추가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적인 백화점 입점 형태인 원브랜드 매장이 아닌, 전 브랜드를 하나의 매장에서 선보이는 멀티샵으로 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배우 김태희, 장동건, 한지민과 이범수 가족을 각각 셀큐어, 디어서, 한스킨, 포피네의 메인 모델로 발탁하고 브랜드별 모델 구성을 완료했다. 이 같은 빅 모델 선정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론칭 전부터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이목을 끌었던 회사는 론칭 후에도 '빅 모델'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스킨큐어는 5년계약을 체결하며 '통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가의 광고매체인 텔레비전(TV) 광고를 10편 제작한 데 이어 올해에도 TV 및 지면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회사는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 소유의 테스피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통일감을 살리기 위해 사명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사업 간 상승효과를 내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는 서정진 회장의 의중에 따라 영화와 드라마 제작시 제품 간접광고(PPL)를 진행하는 홍보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몸집 불리기'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직판 사원들은 4대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판매 사원 A씨는 "본사 지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계사인 셀트리온이 대기업이긴 하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신생 기업이기 때문에 4대 보험 가입에 인색한 것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타 직원이 이를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관철되지 않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건강보험 가입 제외대상은 1개월 미만의 기간 동안 고용되는 일용근로자와 동일한 근무현장에서 1개월 간 20일 미만 근로를 제공한 경우다. 국민연금 가입 제외대상의 경우 일용근로자와 1개월 미만의 기간을 정해 사용된 근로자, 1개월 간 근로시간이 60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 만 60세 이상자다. 고용보험 역시 월 근로시간 60시간 미만자(1주간 소정근로시간 15시간미만 포함)와 만 64세 이상자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2015년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0.2% 하락한 182억원, 당기순손실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아직 투자 단계이기 때문에 손익을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경영의 주요 키워드가 '투자'인 만큼 2년 정도 길게 보고 승부를 낼 것"이라며 "투자한 만큼 반응도 나타나고 있어 올해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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