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비상'…술·라면 이어 참치도 줄인상
설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비상'…술·라면 이어 참치도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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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료와 맥주, 빵, 라면에 이어 생수까지 최근 식음료업계의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원자재 가격 상승"…"정국불안 틈 탄 꼼수 인상" 지적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음료와 맥주, 빵, 라면에 이어 생수까지 최근 식음료업계의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각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어수선한 정국에 편승해 앞다퉈 '꼼수'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먼저 지난해 11월 업계 1위인 OB맥주가 주요맥주(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하면서 가격 인상 예고를 시작했다. 이어 다음달 하이트진로도 덩달아 맥주 출고가를 평균 6.33% 올렸다.

여기에 올해부터 소주와 맥주의 빈 병 보증금이 각각 60원(40원→100원), 80원(50원→130원) 인상되면서 주류 가격의 경우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도 11월부터 코카콜라와 환타 2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약 2년 여 만에 가격인상으로 코카콜라음료는 유가, 원당 등의 가격상승과 제조경비 및 판매 관리비 상승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제빵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SPC그룹의 파리바게트가 이때부터 불거진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인한 '계란값 대란' 때문에  빵 193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6.6% 인상했다. 이는 2년 10개월 만이며 '계란값 대란'이 지속될 경우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인한 관련 제품들의 추가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어 라면시장 강자인 농심도 5년 1개월만에 권장소비자가 평균 5.5% 인상을 발표했다. 전체 라면제품 28개 가운데 인상 대상 품목(브랜드)는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을 포함하는 18개다.

라면시장에서 업계 1위인 농심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타 경쟁업체들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가장 지배력이 있는 농심의 선제적 인상에 경쟁사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라며 "통계적으로 경쟁사는 1~6개월 후에 가격인상 시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식음료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동원F&B가 오는 31일부터 참치캔 가격을 평균 5.1%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원F&B 관계자는 "지속적인 참치원어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올랐다"라며 "그 동안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 비상경영 실시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 했으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우리는 기업들의 비윤리적 가격인상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정부당국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가격남용과 서민물가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모니터링 및 대책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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