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장민 조사국장 "올해 근로자 실질구매력 낮아진다"
[일문일답] 장민 조사국장 "올해 근로자 실질구매력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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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3일 "올해 전체적인 근로자의 실질구매력은 낮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이날 오후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2017년 경제전망' 설명회를 열고 "올해 고용이 지난해보다 4만명 정도 줄고 안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는 반면 근로자 임금상승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고용 측면에서 임금근로자의 전년 동기 대비 실질구매력 상승 폭이 상반기 기준 2%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상반기 당시 2015년 대비 상승 폭이 5%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장 국장은 "또한 실질 임금 측면에서 봤을 때 명목 임금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물가 상승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게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장민 조사국장과의 일문일답.
 
▲전망 중에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3.3%로 예상했는데 세계은행이나(2.7%) OECD(2.6%) 예상치에 비해 률 조금 높게 예상한 걸로 보인다. 이유는?

=말씀하신 수치가 조금 잘못된 듯하다. 말씀하신 성장률은 시장환율 기준이다.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 기준으로 하면 OECD는 3.3%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망치는 국제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으로 OECD와 같다.

▲지난번 전망 때보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높게 잡았는데 세계 교역신장률은 낮춰 잡았다. 배경이 무엇인가.

=지난해 전망보다 세계 경제성장률 높인 것은 최근 선진국의 양전완화 정책과 미국 경제 정책 등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우리가 교역신장률을 낮춘 이유는 지난 10월 전망 이후 트럼프의 미 대선 당선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교역성장률 회복이 생각보다 더뎌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다.

▲설비투자의 전반적 흐름이 '상저하고'에서 '상고하저'로 바뀌었다. 특히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이 2.8%에서 2.0%로 큰 폭으로 조정했는데 배경이 무엇인가.

=설비투자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간 흐름은 차이가 없다. 전년 동기 대비로 돼 있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설비투자보다 오히려 좀 더 나아졌고 그러면서 올해는 더 낮아지는 기저적인 측면이 있다.

▲내년 올해 상반기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린 게 내수 전망이 안 좋다고 총재께서 말씀하셨는데 관련 설명해달라.

=저희가 당초 지난 10월과 비교해 말씀드린다면 그 이후로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예외적인 것들이 늘어난면서 아시다시피 소비심리 위축되고 기업심리도 악화됐다. 어느 정도 시차를 두긴 하겠지만 특히 소비같은 경우는 올해 고용여건 등이 나아지지 않고 임금상승률도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봐 전반적으로 그런 것들을 반영했을 때 소비가 저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낮은 쪽으로 갈 것으로 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트럼프 당선도 있고 중국 무역장벽 문제 등도 있고 이런 게 반영돼 있다면 그것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런 게 반영이 안됐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대중국 수출 보면 감소 폭 줄면서서 개선되는 모습. 일부 품목에서 중국 관광객 줄어든다든지 전체적인 중국의 내수 위주로의 전환이든지 그런 게 연결되기 때문에 그것이 굳이 보호무역이나 보복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발라내서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전체적인 중국 경제가 설비 투자와 수출 위주에서 소비와 내수 위주로 간다는 점. 우리와 중국 경제는 밸류체인에서 굉장히 연관성을 갖기 때문에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 수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근로자 실질구매력(상승률)이 올해 상반기 2%도 안되는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는데 경기적 요인이 있는지, 계속 지속될 구조적 문제인지. 어떻게 진단하나.

=임금근로자의 실질구매력은 실제 임금에다 고용 증가 폭이 더해진 것이다. 올해 고용이 지난해보다 4만명 정도 줄고 안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 반면에 근로자 임금상승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 물가 상승으로 실제 임금이 낮아지는 데다 고용 증가 폭이 줄어들다 보니 전체적인 근로자의 실질구매력은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단기적으로 볼 수 있는지. 구조적 문제는 아닌가.

=고용에는 구조적 요인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경기적 요인만으로 볼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노동력이 감소하는 걸로 본다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빨리 나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실질 임금 측면에서 봤을 때는 명목 임금이 스테이가 되더라도 물가 상승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게 있을 수 있다. 계속 장기적으로 그렇게 가지는 않겠지만 올해 정도는 그렇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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