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밤샘조사 받고 서초사옥으로 출근…대책회의 주재
이재용, 밤샘조사 받고 서초사옥으로 출근…대책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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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 지원과 관련한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피의자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밤샘조사를 받고 곧장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50분께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D빌딩을 나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른 뒤 3~4km 떨어진 서초 사옥에 도착해 41층 집무실로 향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임원, 직원들도 전날 오전 9시30분께 이 부회장이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후 일손을 놓다시피 한 채 조사가 종료되길 기다렸다.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을 비롯해 대부분 임직원은 서초사옥에서 대기했고, 일부는 특검 사무실 주변에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출근 직후 주요 팀장들을 소집해 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특검 수사에 대비한 논의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전날 오전 9시30분께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2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특검 조사는 검사 출신인 양재식(51·사법연수원 21기) 특검보의 지휘 아래 '대기업 수사통'인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와 김영철(44·33기) 검사가 진행했다.

특검은 삼성이 2015년 8월 비선실세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을 송금한 것과 같은 해 10월에서 작년 3월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에 대해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재센터 후원이 2015년 7월 청와대가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을 움직여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이었던 삼성물산과 제일 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해준 데 대한 대가일 가능성으로 판단한 것. 이에 대해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대가성 뇌물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못 이긴 결과물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박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의혹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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