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순자산 49조↑…주식형 '부진'·채권형 '선전'
지난해 펀드 순자산 49조↑…주식형 '부진'·채권형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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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공모펀드 첫 역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지난해 국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의 부진에도 채권형·실물펀드와 단기자금용 머니마켓펀드(MMF)의 선전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46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8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펀드 설정액은 전년보다 47조6000억원 늘어난 46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 주식형펀드와 MMF․채권형펀드의 순자산 추이(표=금융투자협회)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 67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조7000억원(12.7%) 감소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전년 대비 7조6000억원 줄어든 52조4000억원, 해외 주식형은 1000억원 감소한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부진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1800~2100)을 유지하면서 투자자의 고점 환매 투자패턴이 반복됐고, 조선·해운업의 저조, 국내 정국 불안 등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채권형 펀드와 MMF의 순자산은 104조원, 105조원으로 각각 18조2000억원, 10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펀드의 순자산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15조8000억원 증가한 93조1000억원을, 해외채권형 펀드는 2조4000억원 증가한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채권형 펀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선호현상이 지속됐지만,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채권금리 동반 상승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MMF는 코스피의 박스권 유지 및 저금리에 따라 부동산 자금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9조4000억원이 순유입됐고, 순자산은 10조9000억원이 늘어났다.

재간접펀드와 파생상품펀드는 전년 대비 각각 3조6000억원, 6조1000억원 증가한 15조4000억원, 3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물펀드인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도 각각 11조3000억원, 8조원 늘어난 47조2000억원, 47조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펀드의 규모가 확대되고, 최근 10년간의 저성장 기조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선호 트렌드가 형성됨에 따라 실물펀드가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제도개편 수혜로 사모펀드 규모가 공모펀드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사모펀드에 연간 48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됨에 따라 순자산은 전년보다 50조4000억원이 증가한 250조2000억원을 기록, 공모펀드를 넘어섰다.

금투협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새로운 투자처와 수익원을 찾고 있던 투자자·운용사들의 니즈와 사모펀드 제도 개편(2015년10월)이 맞물려 사모펀드의 성장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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