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임페리얼 양강구도 깨졌다"…위스키업계 지각변동
"윈저-임페리얼 양강구도 깨졌다"…위스키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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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김영란법 영향 등으로 8년 연속 역성장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부산 지역 기반 골든블루가 업계 2위를 차지하면서 '윈저'의 디아지오코리아와 '임페리얼'의 페르노리카코리아 양강구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가 60만9999상자를 판매해 1위를 고수한 반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전년보다 19.5%나 급감한 35만6261상자를 판매하는 데 그쳐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3위로 추락했다.

▲ 골든블루 제품 라인업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반면, 골든블루는 지난해 판매량이 36만9천461상자로 전년보다 31.1%나 급증하며 페르노리카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4위는 18만3199상자를 판매한 롯데주류가 차지했다.

골든블루의 17년산급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가 지난해 11월에는 강남구에서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윈저 17년'을 제치고 17년산급 위스키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골든블루는 지난 2014년에는 57%, 지난해에는 46% 성장에 이어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대비 29.2% 성장하는 등 위스키 시장 침체 속에서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작년 8~10위권이었던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약진도 눈에 띄는 모습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성공 배경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발베니의 지속적인 인기와 더불어 출시 1개월만에 10만병 판매 돌풍을 일으킨 신제품 36.5도 위스키 그린자켓이 있다.

실제 '글렌피딕'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해 선보인 저도주 위스키 '그린자켓'이 히트를 치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8%나 급신장, 하이트진로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과 음주문화 변화 등의 여파로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든 국내 위스키 시장은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66만9천587상자(1상자는 500㎖ x18병)로 전년보다 약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 2008년 284만 상자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음주문화 변화의 여파로 2~3차까지 이어지는 회식 문화가 사라진 데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영향까지 겹쳐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의 질펀한 술자리와 접대 문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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