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본업 개선효과 '톡톡' 내년도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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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하우시스

아파트 입주 늘고 리모델링 활기…실적호조 이어질듯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LG하우시스, KCC 등은 올해 전방산업 부진에도 본업인 건자재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내년 신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리모델링 시장도 점차 활기를 띠면서 기업들은 건자재분야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KCC 건자재부문의 누적매출액은 1조243억원, 영업이익은 1575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7.5%, 23.9%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도료부문의 매출액(1조1136억원)과 영업이익(1146억원)은 각각 6.6%, 6.2% 감소했다. 특히 올해 건자재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2899억원) 중 54.3%를 차지하며 도료부문(39.5%)을 크게 앞질렀다.

KCC의 실적은 지난해에도 이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건자재 연간 영업이익은 1663억원으로, 도료(1569억원) 보다 많았다. 그동안 KCC의 영업이익 비중은 도료부문이 가장 컸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도료부문의 전방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하우시스도 올해 3분기까지 건자재부문 매출액은 1조35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9% 늘은 958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동차소재부품의 매출액(6854억원)과 영업이익(416억원)은 각각 0.8%, 29.0% 줄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파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생산 대수 감소에 따라 자동차소재부품사업 매출 및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건자재부문에서의 선전은 특판시장 수요처인 아파트 물량이 증가하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주택 준공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한 40만6769호다. 이중 아파트는 24만7913호로 14.4% 늘어났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수준인 37만호에 달하고, 2018년에도 41만호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기업들의 수요처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추진 중인 그린리모델링 민간이자지원사업이 점차 인지도를 높여나가면서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민간이자지원사업은 신청자가 공동주택은 2000만원, 단독주택은 5000만원까지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면, 정부가 최대 연 4%까지 이자를 지원한다. 주택에서 에너지 손실율이 높은 창호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따라 이자지원율(4등급이면 2%, 3등급 3%, 2등급 이상은 4%)이 달라진다.

사업 원년 352건에 불과했던 신청건수는 이듬해 2753건, 올해 3분기까지 4296건으로 총 7401건(약 13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최근에는 건자재 빅3외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과 한샘 등이 사업자(총 373곳)로 등록되면서 그린리모델링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관계자는 "최근 간이용 에너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반인들도 리모델링을 통해 얼마나 에너지 절감이 되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활성화되는 단계로 내년 1만여 건의 신청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리모델링으로 기업들 간 고효율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며 "여기에 주택시장까지 활발해 건자재부문 실적은 앞으로 점점 커질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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