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늦게까지 마시는 송년회 줄었다"
"연말 늦게까지 마시는 송년회 줄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C카드, 빅데이터 분석…카드 이용 '패턴 변화'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 택시 운전사 A씨(58세, 남)는 "12월 말에는 연말 송년회 등으로 심야 손님이 많았는데, 올해는 이 시간대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며 "경기불황에 시국이 어려우면서 송년회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 분위기가 체감된다."

이처럼 올해 연말 송년회 문화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관련 소비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를 일찍 마시는 등 카드 이용 패턴에 변화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26일 BC카드가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연말 30일간(11월 21일~12월 20일) 카드 이용액을 비교한 결과, 치킨과 호프, 소주방 등 주점업종의 카드 이용액은 8.6%, 카드 결제 건수는 10.4% 각각 줄었다.

이용 주체별로 구분하면 전년 대비 개인카드 이용액(-9.1%) 및 결제 건수(-10.7%) 증감률이 법인카드 이용액(-7.3%) 및 결제 건수(-8.6%) 증감률보다 하락 폭이 커 회식은 물론 개인적인 술자리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한정식집과 일식 횟집, 중식당, 서양음식점 등이 포함된 요식업종에서의 카드 이용액이 0.5% 줄었다. 카드 결제 건당 이용액도 올해 4만3057원을 보여 전년(4만5014원)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 결제 건수는 지난해 대비 4.1% 줄었다. 이는 가벼운 저녁 자리를 즐기는 트렌드에 따라 음주가 중심인 주점업종보다 저녁 식사와 반주를 함께 하는 식당(요식업종)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음식점 중에는 상대적으로 고가 음식점으로 분류되는 한정식집(-17.9%)과 갈비 전문점(-14.0%), 일식 횟집(-4.7%) 증의 카드 이용액이 큰 폭으로 줄었으나, 중국 음식점은 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 시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를 기준으로 오후 9시 이전에 결제한 비중은 2014년 53.9%에서 2015년 55.8%로 1.9%p 늘었고, 2016년은 56.9%로 1.1%p 또 늘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1차 저녁 자리를 일찍 끝내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은 "한 가지 술로 한 장소에서 9시까지 회식을 끝내자는 '119캠페인' 등 송년회 문화가 합리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