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 주요 그룹총수 참석 '불투명'
경제계 신년인사회, 주요 그룹총수 참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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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줄 맨 오른쪽부터 허창수 GS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2017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서울 강남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린다.

매년 1월 초에 진행되는 이 자리는 대통령을 포함해 재계 총수들은 물론, 국회의원 등 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인사를 나누고 친목을 다진다. 재계 내 연례행사 중 가장 큰 이벤트로 주요 기업들도 총수 내지 부사장급 이상 전문 경영인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다.

앞서 올해 1월 '2016 신년인사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 6단체장, 대·중소기업 대표, 여야 국회의원,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다음 달 열리는 '2017 신년인사회'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돼 이번 행사에 참석할 수가 없다. 박 대통령도 행사 참석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이미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박 대통령 대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재계 관계자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해 다수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신년인사회를 열흘 남짓 앞둔 현재까지 주최 측에 행사 참석을 통보한 대기업 총수는 포스코, 현대그룹 등 7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으로 인해 공식적인 외부 활동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검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는 것은 물론,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최근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마저 내려졌다.

일각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참석 불투명에 매년 열리던 경제계 신년인사회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 후폭풍으로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희망찬 새해 다짐은커녕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신년인사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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