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계란파동에 줄줄이 가격 인상
대형마트, 계란파동에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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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가 지난 20일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했다. (사진=연합뉴스)

2주 만에 15% 이상…품귀현상에 몸살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유통업계가 때 아닌 계란파동으로 비상사태를 겪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2주 만에 계란 가격을 15% 이상 인상하는가 하면 수량제한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수급조절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 147개 전국 점포에서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일부터, 창고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농협하나로마트 등은 일주일가량 앞서 구매 제한을 하기 시작했다.

계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가격 변동은 지난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2주 동안 총 세차례 인상됐다.

이마트의 경우 계란 1판(30구) 대란 가격은 이달 초 5980원에서 지난 8일 6280원(5%↑), 15일 6580원(4.8%↑) 올랐다. 오는 22일부터는 6980원으로 6% 추가 인상한다. 2주 만에 총 16.7%나 오른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일 재고수량을 확인하며 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품귀현상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조기품절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계란파동 이후 수요가 평균 20% 가량 늘어 부득이하게 판매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계란 1판 가격을 1차 6500원, 2차 6800원으로 두차례 인상한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행복생생란(특대)' 한판 가격을 729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두차례 인상된데 이어 지난 17일 6%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계란 한판 가격은 6990원 선으로 부쩍 뛰었다. 현재 계란 4차 가격 인상과 '1인 1판' 구매제한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마트몰과 홈플러스 등은 1판(30구) 이상 주문하기가 막혀있는 상태다. 10개입, 15개입 계란의 경우 최대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계란품귀 현상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계란파동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수급조절을 위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AI 사태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불안하다"며 "정부가 산란계 수입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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