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中 수출·소비株,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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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 뒤 사드 재논의 '기대감'…화장품·엔터株 '반등'

▲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올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주저앉았던 중국 수출·소비주들이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이따금 주식시장에 부각되면서 고꾸라졌던 중국 관련주들이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뒤 사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련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의 대장격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32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박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이뤄지기 전 거래일인 지난 8일(31만7000원)과 견줘 2.52%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또 다른 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도 5.01% 상승했고, 이 밖에 △한국콜마홀딩스(15.53%) △코스맥스(9.95%) △한국콜마(4.31%) △코리아나(3.78%) △잇츠스킨(3.67%) 등 주가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들 화장품주는 지난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뒤 내리막을 탔다. 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행해진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투심을 더욱 악화시켰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을 통제한다는 소식은 화장품주의 하락세에 가속을 붙게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탄핵 가결 뒤 상승 반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탄핵 뒤 사드 배치에 대한 재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주효했다. 이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사라질 것이란 기대도 상승 탄력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중국향(向) 매출이 큰 엔터 업종 역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중국 관련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JYP는 전날  51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탄핵이 가결되기 전일 대비 4.03%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대표적 엔터주인 와이지(2.68%)와 에스엠(0.38%)도 상승했고, 연예기획사인 쇼박스(13.90%) 팬엔터테인먼트(7.06%) 삼화네트웍스(5.59%) 초록뱀(2.59%) 등도 일제히 견조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엔터주는 그간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자국 내 한류 콘텐츠를 제한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탄핵 움직임이 일던 이달 초부터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달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되면서 중국 수출·소비주들이 반등세를 타고 있다"며 "탄핵 이후 사드 배치 재협상과 이에 따른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효한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됨에 따라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된 중국과의 긴장 상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일부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국방부가 사드 배치 절차를 내년 5월 이전에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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