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박해춘 '주의보에서 경보로'
우리銀, 박해춘 '주의보에서 경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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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금융 '논란'속 취임까지 진통 예고...노조 비상회의 중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차기 우리은행장에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사실상 내정됨에 따라 우리은행 내부에 '박해춘 주의보'가 '박해춘 경보'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박해춘 사장과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박 사장을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내정자는 오는 26일 우리은행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우리은행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그러나, 박 내정자가 정부 지원설을 등에 업고 행장에 선임된 만큼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을 쉽게 떨쳐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장 취임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관료출신인 박병원씨가 회장에 선임된데 이어 은행 경험이 전혀 없는 구조조정 전문가 출신인 박 내정자가 은행장 자리에 오를 경우, 앞으로의 우리은행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우리은행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지난달 "관치금융의 도를 넘고 있다고 판단하는 바, 박해춘씨가 은행장으로 내정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박 내정자는 당초에는 은행 경험이 전혀 없다는 측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LG카드 사장으로 연임이 유력시됨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장에 응모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이른바 '다크호스'로 부각됐다.
 
또한 지난달 금융권 내부에서 정부 고위관계자와 관련해 '박해춘으로의 교통정리설'이 나돌면서 사실상 정부에서 박해춘 사장을 지원사격해 주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발표되자 사실상 '낙하산 인사'가 명백하게 증명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 회장에 이어 행장까지 '낙하산 인사'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 노조가 향후 어떤 식으로 대응해 나갈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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