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쇄신안 마련 '난항'…4대 그룹 결국 불참
전경련, 쇄신안 마련 '난항'…4대 그룹 결국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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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태원 SK 대표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존폐 기로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쇄신안 마련을 위해 휘원사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경련 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회의에 그쳤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30대 그룹 회원사들을 상대로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각 기업의 수장들이 잇달아 전경련 탈퇴를 선언하자 전경련 존폐 여부에 대한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자 마련됐다.

그러나 삼성, 현대차, SK, 한화 등 주요 그룹 다수가 이날 간담회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대로된 쇄신안 회의는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른 회원사들 역시 최근 해체 여론에 직면한 전경련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연말 사업계획 등 중요한 현안이 많고, 현재 상황에서 전경련 모임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안 좋게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은 최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간담회 시간과 장소는 물론 참석 기업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아 누가 회의에 참석했는지,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2월 600여개 회원사가 참석하는 정기총회 전까지 개편 방안을 최종 결론 내고 정기총회에서 이를 승인받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6일에도 다른 회원사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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