岐路에 선 전경련, '쇄신'보다 '해체'로 무게 이동
岐路에 선 전경련, '쇄신'보다 '해체'로 무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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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961년 창립 이후 55년 만에 해체 위기에 놓였다. (사진=전경련)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1961년 창립 이후 55년 만에 해체 위기에 놓였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 회원사들의 실무자들을 불러 쇄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전경련 탈퇴를 선언하면서 전경련 존폐 여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준비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 일부가 불참 의사를 통보하면서 모임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정기 회장단회의조차 열릴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전경련 해채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경련의 쇄신안이 논의되기 전에 전경련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탈퇴서를 제출할 경우, 다른 회원사들의 도미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국책금융기관들이 잇따라 탈퇴 의사를 밝힌 것도 해체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일부 시중 은행들도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전체 운영자금 가운데 5대 그룹이 내는 회비가 절반 이상 차지한다"며 "주요 그룹이 탈퇴하게 되면 회원사들의 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조직이 전경련을 유지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주요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거두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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