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5개월째 감소…청년실업률 13년만에 최고
제조업 취업자 5개월째 감소…청년실업률 13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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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통계청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조선업을 비롯한 산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제조업 취업자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취업자 수 감소로 20대 고용률이 9개월만에 하락했고 청년실업률도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11월 취업자는 265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9000명 늘었다. 이는 작년 11월 날씨가 나빠 농림어업 감소 폭이 컸던데 대한 기저효과가 발생했고, 최근 경기 호조를 보인 건설업 관련 취업자가 11만1000명 늘어난 영향이다.

하지만 조선업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10만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6만5000명)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이후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10월(-11만5000명)에 이어 두달 연속 10만명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비스업(31만1000명) 역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철도파업 영향 등으로 운수업 취업자(-1만4000명)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p 상승한 66.6%로 4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20대가 취업자 수가 1만6000명 줄면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1년 전보다 고용률이 떨어졌다. 20대 고용률 감소는 지난 2월 0.2%p 하락한 이후 9개월만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9000명 감소했지만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고용률은 0.1%p 오른 41.9%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3.1%로 1년 전과 같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제조업 부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규채용 위축 등으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8.2%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은 9.9%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9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연로(4.3%), 심신장애(5.1%) 등에 증가했지만 쉬었음(-6.9%), 재학·수강(-1.0%), 육아(-2.7%) 등에서 감소했다.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 취업 준비'는 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7000명(11.1%) 늘어났고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9000명 증가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작년 감소 폭이 컸던 농림어업의 기저효과가 있다. 건설업은 최근 경기가 괜찮아서 취업자가 늘었다"면서도 "제조업 취업자 수는 이달에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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