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북의 월드' 롯데몰 은평점, 쇼핑·맛집·문화 '한 곳에'
[르포] '강북의 월드' 롯데몰 은평점, 쇼핑·맛집·문화 '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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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몰 은평점의 층별 카테고리 안내도. (사진=롯데몰)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없는게 없는 것 같아요. 쇼핑몰과 마트, 맛집, 영화관, 키즈카페까지…. 잠깐 둘러볼 생각으로 왔는데 아직 다 못 봤어요"

주말인 10일, 롯데몰 은평점 4층 식당가에서 만난 김상희(여·36)씨가 롯데몰 은평점을 둘러본 소감이다. 김 씨는 남편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나들이를 나왔다. 2살 딸아이의 손에는 오픈 기념으로 나눠준 꽃 모양의 아트 풍선이 쥐어져 있었다.

김 씨의 말대로 롯데몰 은평점에는 은행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점이 입점해 있다. 치과, 다이어트샵, 여성전용 피트니스, 마사지 안마카페, 일산 ID헤어, 네일샵 등 헬스&뷰티는 물론 플라워카페 수수, 무인양품, 다이소, 문고리닷컴, 교보문고 등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롯데월드 키즈파크, 롯데시네마, 만화카페 '놀멘서가', 스포츠 가든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췄다. 편의시설로는 각 층마다 화장실 입구에 물품보관함과 정수기가 배치돼 있었다. 5층에는 여성 우대 주차장이 마련됐다.

매일 선착순으로 총 750명에게 증정되는 오픈 기념 경품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빠르게 소진됐다. 당일 영수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도 있었다.

안내 직원에게 "오늘 구매한 제품을 모두 취소하고 내일 아침에 와서 다시 구입해도 되는 거냐"고 되묻는 고객도 있었다.

◇ 수도권 맛집과 디저트를 한곳에…F&B 강화

▲ 롯데몰 은평점 4층 식당가에 위치한 '송추가마골'과 '대만 카스테라'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과 왼쪽 아래, 매일 총 750명을 대상으로 한 경품이 모두 소진된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롯데몰 은평점에는 총 56개의 식음료(F&B)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중 4층 식당가에만 35개 브랜드가 위치해 있다.

정준섭 롯데몰 은평점장은 "은평점을 기획할 때부터 먹거리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며 "월드푸드존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홍대 맛집을 모아놓은 '홍스트리트'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월드푸드존에는 일본 갓덴스시, 베트남 에머이, 중국 청화당, 캘리포니아피자키친 등이 입점해 있다. 국내 맛집으로는 두부 음식 전문점으로 3대째 이어지고 있는 '만석장'을 비롯해 △의정부 오뎅식당 △전주중앙회관 △북촌손만두 △송추가마골 등이 있다.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그린홀'에는 △삼보당 호떡 △요거트맨 △스트릿츄러스 △해피레몬플러스 △백미당 △대만 카스테라 등 7개 디저트 상점이 들어섰다.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카스테라를 맛보기 위해 이날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평일 오후 3시의 경우 평균 20분,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40분~1시간 가까이 대기 시간이 생겼다.

진관동에 거주하는 박선희(여·27) 씨는 "친구들과 함께 먹기 위해 30분째 줄을 서고 있다"며 "동네에서 이런 (유명) 디저트들을 먹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은평점을 방문했다.

◇ 전통 수산시장을 한 곳에 '바이킹스마켓'

▲ 위쪽부터 바이킹스마켓 런치 대기 손님 들의 모습. 왼쪽 일본 도쿄의 츠키지 어시장을 형상한 매장. 오른쪽 살아있는 랍스터의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4층에 위치한 바이킹스마켓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속초 중앙시장, 일본 도쿄 츠키지 어시장, 스페인 보케리아 마켓, 시드니 피쉬 마켓 등을 주제로 한 해산물 뷔폐다.

각종 해산물과 4가지 종류의 회, 20가지 초밥 등이 뷔폐로 제공되며 각종 야채와 소고기를 곁들여 샤브샤브로도 즐길 수 있다. 살아있는 랍스타는 1마리 50달러 균일가로 즉석에서 통찜이나 회로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이희석(남·38) 씨는 4인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바이킹스마켓을 찾았다. 이 씨는 "바이킹스마켓 때문에 은평 롯데몰을 방문했다"며 "저렴한 가격에 랍스타를 먹을 수 있어 화정에서 차를 끌고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킹스마켓은 프리오픈 이후 런치와 디너 모두 대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총 좌석은 130석으로 하루 평균 고객 수는 평일 650여명, 주말엔 800여명에 달한다.

뷔폐 디저트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폴바셋 커피, 코코브라우니, 구스띠모 등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를 뷔폐 내부에 입점시켰다. 이용객들은 커피와 케이크, 젤라또 중 1가지 디저트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바이킹스마켓의 운영은 아시안키친이 맡았다. 아시안키친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랍스타 뷔폐 '바이킹스워프'를 전개하며 두 번째 브랜드로 바이킹스마켓을 롯데몰 은평점에 내놓았다.

박재준 아시안키친 대표이사는 "최근 F&B의 트렌드는 힐링과 파머스(Farmer's) 마켓"이라며 "지역 요소를 살려 고객들이 직접 수산 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키친은 인천공항 물류창고에 랍스타 허브를 갖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며 "살아있는 랍스타를 최저가에 수입·공급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롯데월드의 첫 키즈파크…22일 오픈

▲ 롯데월드 키즈파크 입구. (사진=김태희 기자)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유니폼을 입은 키즈파크 직원들이 양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낸다. 쇼핑몰 속에 롯데월드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깊은 바닷 속에 들어와 있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디즈니의 만화 '인어공주'를 연상케 하는 곳이었다. 놀이동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전목마는 물고기가 대신하고 있었다.

키즈파크는 철저하게 아이들을 위한 롯데월드의 첫 테마파크다. 입장료는 어린이 2만5000원, 성인 1만5000원이다. 8세부터 만12세까지는 어른 동반 없이 입장 할 수 있다. 12개월부터 36개월 미만은 어린이 요금의 50%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요금은 입장과 함께 3시간 자유이용 할 수 있다. 최대 수용 인원은 1500명이다. 어트렉션은 체험형 8종과 탑승놀이기구 4종 등 총 12종으로 구성됐다.

은평몰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키즈파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이들만을 위한 테마파크로 체력과, 집중력, 창의력 등을 발달시킬 수 있는 각종 어트렉션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용요금에 대해서는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어른 이용 시설이 없을 뿐더러 안전을 위한 보호자 동반에 입장요금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정 점장은 "롯데월드 키즈파크에는 200억원이 투자됐다"며 "이는 뽀로로파크 등 다른 키즈파크보다 4배 큰 규모"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키즈파크 내부에 설치된 5000마리 물고기 조형과 '니모' 물고기로 만들어진 회전목마 놀이기구. (사진=김태희 기자)

◇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쇼핑몰

롯데몰 은평점 곳곳에서 지역 주민과 소통을 꾀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롯데몰이 이어져 있는 곳에는 '은평구민을 위한 예술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다. 오는 15일까지는 이철원 작가의 '점화' 작품 14점이 전시된다. 롯데몰은 내달 4일까지 박지후, 서애란 작가 등의 작품 총 60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몰 입구에는 '은평마을 소식' 가판대가 만들어졌다. 은평구를 소개하는 안내책자와 지역 신문 등이 비치됐다.

롯데는 은평점을 오픈하면서 은평구를 위한 캐릭터 '로로'를 제작했다. 로로는 북한산 큰 숲에 살고 있는 요정들이다. 롯데몰 1층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로로에게 소원빌기'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롯데마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발레, 미술, 음악 등을 배울 수 있는 문화센터를 운영한다. 이날 2층 체험형 전문 매장 토이저러스에서는 건강식품 브랜드 '이썹닷컴'의 트레이너들이 나와 올바른 스쿼트 자세를 고객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9층에는 풋살장과 실내 수영장 등 스포츠가든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송종국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진대호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각각 축구·수영교실을 운영한다. 2개의 풋살장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시간단위로 대여가 가능하다.

▲ 왼쪽부터 은평구 소식 가판대, 구파발역과 롯데몰 연결 통로에 조성된 문화 예술의 거리, 롯데마트 내부에 입점해 있는 '이썹닷컴'의 매장.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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