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운용 "트럼프 年 4% 경제성장 달성 불투명"
슈로더 운용 "트럼프 年 4% 경제성장 달성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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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슈로더 투신운용)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연 4%의 경제 성장률 달성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적습니다."

키이쓰 웨이드 슈로더 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7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공약들은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전 연 4%의 경제성장률 달성과 2500만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 1990년대 말 이후 4%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한 적이 없고,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공약은 사실상 지켜지기 어렵다는 게 키이쓰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2500만명의 일자리 창출 공약 역시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키이쓰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늘어나려면 미국 내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당히 높아져야 하는데, 외려 2000년대 들어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고, 실업률도 매우 낮아져 추가 고용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2500만 명 일자리 공약이 이뤄지기 위해선, 노동 시장에서 빠져나간 80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을 끌어와서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호무역정책의 의회 통과 여부도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는 감세와 동시에 정부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보호주의를 근거로 이민 억제 정책을 또 다른 공약으로 내걸었다.

키이쓰 이코노미스트는 "당장은 보호무역과 내수 집중으로 경제 성장률은 높일 수 있어도, 향후에는 성장을 둔화하고 인플레이션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나치게 폐쇄적인 무역정책의 실행은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 35%가량의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공약 역시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다. 키이쓰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조각국은 자국 통화를 매도하면서 달러는 매도해 외환보유고가 늘어나야 하는데, 중국은 이와 반대로 줄고 있다"며 "위안화의 과도한 절하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키이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부결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선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이탈리아 경제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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