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현대상선 2M 가입 협상 10일 전후 결론"
임종룡 "현대상선 2M 가입 협상 10일 전후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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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터미널 인수자, SM그룹 확정 아냐"

▲ 사진=금융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2M 가입 협상에 대해 "협상이 끝난 게 아니다. 10일 전후로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대상선의 2M 가입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현대상선이 보도해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부터 2M과의 얼라이언스 운항 개시를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같은달 28일 미국 TTI 터미널 입찰에도 참여했다. 또 한진해운 해외인력 36명을 채용했고, 향후 총 1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인력에 대해서도 사내 채용계획을 공지한 뒤 100여명의 이력서를 접수받은 상태다.

임 위원장은 "많은 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있겠지만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 뿐만 아니라 원양 컨테이너 선사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회복될 수는 없겠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현대상선을 정상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해운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진해운 롱비치 터미널의 경우 SM그룹이 인수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법원이 터미널 인수 관련 입찰제안서를 받고 있다"며 "SM그룹과 현대상선이 모두 입찰제안을 할 예정이며, 법원은 입찰을 받은 뒤 적정 인수자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진행 결과를 봐야 최종 인수자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그룹이 롱비치 터미널 입찰에 현대상선과 조인트 형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입찰에 어떻게 참여하고 협력관계를 구성할지는 전적으로 현대성선이 판단할 문제"라며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정부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할 수 없다. 현대상선이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자본확충을 단행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원하기로 한 4조2000억원 범위 내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정상적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개선해준 것"이라며 "이미 나간 자금을 자본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원칙과 충돌되는 조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한진해운 구조조정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금융당국은 작년 말부터 소유주가 있는 기업의 경우 스스로 자구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며 일련의 의혹을 일축했다.

임 위원장은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프레임으로 해석하거나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담당 직원과 저도 굉장한 상처를 받는다"며 "구조조정을 원칙에 따라 추진하지 않으면 특혜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금융위 구조조정팀도 이를 잘 알고 있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일각에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결정의 배경으로 '최순실 개입설' 등을 꼽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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