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식품, 짜기만 하고 한끼 대체하기엔 부족"
"HMR식품, 짜기만 하고 한끼 대체하기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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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가정식대체식품(HMR)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전체 열량은 1일 권장 섭취열량에 비해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정간편식 중 새우볶음밥 제품 9종과 육개장 9종 등 총 18종을 대상으로 나트륨·열량 등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먼저 열량을 조사한 결과, 새우볶음밥 9개 제품들의 1회 제공량 열량은 1일 권장 섭취열량 대비 평균 16%에 불과했다. 가장 열량이 높은 제품은 더새우볶음밥(천일냉동)으로, 1회 제공량이 444.84kcal였으며 가장 열량이 낮은 제품은 이마트 새우볶음밥(피코크)으로, 312.29kcal였다.

육개장의 경우 제조사별로 1회 제공량 차이가 커 제품 간의 열량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 1회 제공량이 400g인 요리공식의 '육개장'은 1회제공량 열량이 154kcal였다. 1회 제공량이 250g인 오뚜기의 '옛날육개장'은 52.95kcal였다.

또 일부 새우볶음밥과 육개장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일냉동의 '더 새우볶음밥'에 들어있는 나트륨은 938.6mg으로, 1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47%에 육박했다. 전체 새우볶음밥 제품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 평균은 1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37%였다.

육개장 경우에는 정통소고기육개장(요리하다)(1735mg)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1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87%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육개장 제품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 평균은 1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56%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일부 제품의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 등의 실제 함량과 표시 함량 사이의 차이가 커 관련 규정에서 정한 오차 범위를 초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나트륨·당류·지방·트랜스지방·포화지방·콜레스테롤의 실제 측정값은 제품 표시량의 120% 미만, 탄수화물·식이섬유·단백질·비타민·무기질의 실제 측정값은 제품 표시량의 80% 이상이어야 한다.

밥물이 다르다 강황우린물로 만든 통새우볶음밥(청정원 fresh)이 지방 오차범위를, 더새우볶음밥(천일냉동)이 포화지방산 오차범위를 초과했다. 또 육개장 제품은 정통소고기육개장(요리하다)이 나트륨,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의 오차범위를 넘었으며 육개장(요리공식)은 당류, 소고기육개장(풀무원)은 콜레스테롤, 얼큰한육개장(싱글즈 프라이드), 육개장(비비고)는 탄수화물의 오차범위를 각각 초과했다.

피코크의 새우볶음밥과 진한육개장, 참육개장(소들녘), 육개장(요리공식)의 경우 알레르기 주의사항에 대한 표시가 없었다.

한국소비자연맹 측은 "영양성분 표시는 소비자에게 중요한 정보이므로 사업자는 이러한 표시치가 제품의 실제 영양성분 함량과 일치할 수 있도록 제품 생산 공정에서 품질검사에 이르기까지의 면밀한 노력과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HMR 제품의 경우 제품의 특성상 원재료 및 조리방법에 따라 영양성분이 제조할 때마다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업체에서의 제품공정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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