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치테마주 60여개 주가변동률 '3배'…모니터링 강화"
금감원 "정치테마주 60여개 주가변동률 '3배'…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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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금융감독원

"거품 꺼지면 큰 피해…투자자들 신중한 접근 당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 관련 허위정보 유포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각종 이슈와 루머로 급등을 반복하는 정치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도 당부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정치테마주로 거론되는 60개 종목의 주가 변동률은 32.3%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시장 평균 변동률 대비 약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 시장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4월 총선에서 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예상외로 선전을 펼치자 안철수·문재인 전 당 대표와 관련된 테마주에 돈이 몰리더니, 8월에는 차기 대선 후보로 집중 거론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련 테마주가 급등했다. 최근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부상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테마주가 요동치는 모양새다.

강전 금감원 특별조사국 국장은 "정치테마주의 주가는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위험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루머에 근거한 '묻지마식 투자'는 거품이 완전히 꺼지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명 '짝퉁' 반기문주로 판명된 부산주공, 파인디앤씨, 에쓰씨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3개 종목은 모두 반기로씨가 대표로 있는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한 회사다. 반씨가 반 총장과 사촌지간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다 지난 9월27일 반씨가 "반 총장과 그냥 같은 성씨일 뿐 친척관계는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이들 테마주들이 순식간에 하한가격 제한폭까지 추락했다. 9월 한달간 파인디앤씨는 최고 503%나 뛰었고 부산주공, 에쓰씨엔지니어링도 같은달 중 최고 200%, 170%씩 치솟았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사실이 아니거나 단순한 인맥으로 테마가 형성된 경우 테마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누누히 강조되는 이유다. 금감원은 특별한 이유없이 풍문만으로 거래가 급증하는 경우 단타매매 등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종목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주가예측이 어려운 정치테마주의 특성상 미미한 상황 변화에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이미 급등한 종목에 대한 추종 매수는 큰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한 경우에도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돼 과징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인터넷 게시판, 모바일 메신저 및 소셜네트워크(SNS) 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불공정거래 조사 단서 확보를 위한 집중 제보기간을 내년 2월까지 운영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강전 국장은 "금감원은 제보자에 대한 철저한 비밀보장을 약속하고 있으며, 제보내용의 정확성과 중요도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택된 제보는 건당 최대 20억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될 수 있다. 올해 금감원은 4건의 제보에 총 9195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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