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전체 인구의 3.5%가 지속해서 비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 실패한 사례는 없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집회가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미국 덴버대학교의 에리카 체노웨스 정치학과 교수가 2013년 11월 인터넷 강연을 통해 소개한 ‘3.5% 법칙’이 새삼 화제다.
‘3.5% 법칙’은 한 국가의 인구 3.5%가 꾸준히 평화시위를 이어간 경우 정권이 유지되지 못한다는 것. 체노웨스 교수는 1900년부터 2006년까지 발생한 모든 형태의 반정부 시위를 분석해 통계화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계적으로 비폭력시위는 폭력시위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2배 더 높았다. 이는 그의 저서 '시민저항은 어떻게 작동하는가(2012)'에 나오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많은 연구자들이 인구의 5%가 일어나면 어떤 정부도 버틸 수 없다고 말하지만 내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필요한 숫자는 그보다 작았다"면서 "폭력시위로 변질되지만 않는다면 3.5%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인구 5100만명의 3.5%는 약 180만명이다.
이같은 체노웨스 교수의 ‘3.5% 법칙’은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비폭력 시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3.5% 법칙’에 대한 정치학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이론 자체가 폭력시위를 막고 참가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낸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각 국가의 구체적인 상황·정치환경 등을 고려할 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