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사드 리스크' 재부각 中 관련주 '우수수'…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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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에 화장품·엔터株 '직격탄'…"당분간 반등 어려울 듯"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그간 잠잠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주식시장에 다시 부각되면서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사드리스크가 처음 촉발된 이후,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감지될 때마다 관련 소비주는 매번 비틀거렸다. 특히 최근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관련주의 낙폭과 투자자의 불안은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향(向) 매출이 큰 오락·문화 업종의 지수는 24일 403.60에 마감하며 400선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내렸던 지난 7월7일(553.58)과 견줘 27% 이상(149.98p) 하락한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전날 국내 대표적 엔터주인 에스엠의 주가는 전장 대비 2300원(3.77%) 떨어진 2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7일(3만8400원)과 견줘 36.97%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대표 엔터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지난 7월7일 3만9850원에서 2만5400원으로 36.36% 빠졌고, 연예기획사인 △초록뱀(-50.20) △삼화네트웍스(-45.51%) △팬엔터테인먼트(-43.39%) △쇼박스(-38.81%) 등도 크게 고꾸라졌다.

▲ 사드 리스크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에스엠(위)·아모레퍼시픽의 주가.(표=네이버증권 캡쳐)

엔터주의 부진은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를 한 것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이 자국 내 한류 콘텐츠 광고와 방송을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는 시장에 불안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중국 언론은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과 한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콘텐츠 방송 금지 및 한국 배우의 예능 참여 금지' 관련 구두지침이 당국으로부터 각 방송국 책임자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한 이 시기에 정부가 유독 사드와 관련된 일들만은 적극적이고 원칙대로 대함으로써 중국의 보다 강화된 한류 규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개별 업체들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함부로 바닥을 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련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는 더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양상이다.

화장품 대장주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날 각각 32만1000원, 74만1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7일과 비교해 27.21%, 37.25% 떨어져나갔다.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는 6~7조원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유력 화장품주인 잇츠스킨은 8만2800원에서 3만8850원으로 반토막났다. 이외에 △한국콜마홀딩스(-51.77%) △코스맥스(-43.26%) △한국콜마(-40.75%) △코리아나(-35.53%) 등의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달, 중국 정부가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을 통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더욱 출렁거렸다.

전문가들은 사드 배치 관련 갈등이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 소비 관련주의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미디어·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추가적으로 급랭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최근 수개월 간의 주가하락에 사드 제재 우려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하더라도 단기 내 상승반전할 모멘텀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한한령 이슈는 당분간 엔터테인먼트산업 전반에 대한 센티먼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각 회사의 상황보다는 정치적인 문제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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