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채권단의 자본확충을 받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대우조선은 25일 경남 거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발행 한도 확대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자본금 감소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대우조선 측은 "두개의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정관변경안이 가결됨에 따라, 현재 신주 인수 청약의 범위가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50으로 한정돼 있던 조항은 100분의 90까지 확대됐다. 6000억원까지만 가능했던 기존 전환사채 발행 한도도 2조원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자본금 감소 승인 안건 가결로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유상증자가 있기 전 보유했던 주식 약 6000만주는 전량 소각되고, 유상증자로 보유한 나머지 주식은 10대 1로 줄이는 방식의 감자가 이뤄진다. 2대 주주인 금융위원회와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도 10대 1로 감자가 진행된다.
이날 임시주총은 채권단의 자본확충 지원을 위한 사전 단계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 산업은행의 1조8000억원 출자전환, 수출입은행의 1조원 영구채 매입 등 총 2조8000억원의 추가 자본확충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형식으로 지원한 4000억원을 포함하면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3조2000억원 규모다.
두 국책은행은 감자와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이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고, 약 7000%의 부채비율은 90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은 자본확충을 연내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