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中한류 제동에 '먹구름'···엔터·화장품株 급락
증시, 中한류 제동에 '먹구름'···엔터·화장품株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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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국내 증시가 중국의 한류 콘텐츠 광고·방송 제한 조치 소식에 따른 충격으로 하락 마감했다. 특히 엔터주와 중국소비주 등이 밀집된 코스닥의 낙폭이 컸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8.53p(0.43%) 내린 1966.05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970선을 하회한 후 장중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끝내 1970선을 하회한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자국 내 한류 콘텐츠를 제한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증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며 "다만 중국의 한국 콘텐츠 광고 및 방송 제한 소식에 따른 우려에 엔터주와 화장품주 등 관련 소비주들이 대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485억원 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도 393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외국인이 679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양상을 보였다.

대량매매 추이를 나타내는 프로그램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로 총 425억4900만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초반 '매수' 우위였던 비차익거래는 장중 매도세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 국면이었다. 증권을 필두로 음식료업이 2% 넘게 내렸고,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화학, 의약품, 섬유의복 등이 1%대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기가스업과 운수장비가 각 1%대 오름세로 마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증권업종의 하락세를 이끈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각 5.37%, 5.4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1100억원의 주식매수청구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데 따른 부담이 주가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타격도 컸다. 화장품주인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은 각 6.18%, 3.76% 내렸다. LG생활건강과 한미사이언스도 각 3.10%, 2.88%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와 신세계도 각 4.17%, 2.88% 내렸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3p(1.76%) 내린 609.3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급락하며 장중 610선을 하회한 후 이를 회복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특히 중국향 매출이 큰 엔터주가 충격이 컸다.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인 쇼박스와 삼화네트웍스가 각 14.57%, 11.96% 내렸다. 연예기획사인 판타지오와 팬엔터테인먼트, 에스엠, 초록뱀 등도 8~10%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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