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트럼프發 달러 강세·최순실 정국에 하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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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범위 1960~2000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백악관 행이 결정된 이후 펼쳐진 달러 강세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온 검찰이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 마지막 거래일(11일) 대비 9.85p(0.5%) 내린 1974.58을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무려 425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34억원, 31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주 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건 재정확대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의 '팔자'세가 거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 연설에서 "비교적 빠른 시일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 범위)로는 △NH투자증권 1960∼1990선 △하나금융투자·LIG투자증권 모두 1950∼2000선 △KTB투자증권 1970∼2010선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와 경제정책 기조가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까지 보수적인 투자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외국인들의 매도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오는 23일 발표되는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록에서는 12월 금리인상을 위한 표현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달러 강세가 전망되고 있다.

이미 달러 인덱스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p를 넘기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같은 환경은 캐리트레이드(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유입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성장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달러화 강세가 추가적으로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화 강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 신흥국 금융자산군 또한 화폐절하에 따른 수출개선 기대감과 낙폭 과대주의 가격적 매력이 부각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와 연기금 수급 방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변수 안전지대인 내수주(은행·보험·유통·음식료)와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수출 소비재(IT·자동차)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더해 날로 커지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도 분명한 부담 요인이다. 전날 검찰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공소장 범죄사실에 '박 대통령과 공모하여'라고 적시, 박근혜 대통령을 정식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는 68년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정 불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 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다만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말 할인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지난 중국 광군제 소비 이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연말 소비시즌의 수혜주로는 의복, 가전, 핸드폰 등이 거론됐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핸드폰 셋트 업체 등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이전 한주간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기전자 제품의 매출이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 이후 월별 코스피 주요 상승 업종을 조사해 본 결과, 11월 평균 상승률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운송 순으로 나타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들 업종의 평균 상승 확률은 6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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