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체, 내수 부진에 '울상'…올해 판매 목표 달성 '빨간불'
국내 車업체, 내수 부진에 '울상'…올해 판매 목표 달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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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 목표치 하향 조정…현대·기아차, 파업 '직격탄'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의 극심한 침체 탓에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주식회사의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업계 3위 한국지엠은 최근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기존 19만1000대에서 18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기준 내수판매 14만4000대를 기록한 한국지엠이 기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남은 두 달간 4만7000대 이상 판매해야 하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국내 경차시장에서 스파크는 8년 만에 모닝을 앞서며 크게 활약하고 있으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부재와 함께 주력 차종 말리부가 이제 막 생산 물꼬를 튼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지엠은 올해 초 밝혔던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올해 판매 전망치 180만3000대를 고려할 때 10% 달성 가능성은 높다는 판단이다. 한국지엠의 1~9월 누적 점유율은 9.7%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로 제시한 813만대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연초 시무식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연간 판매 목표량을 내려잡은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71만4000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올해 1~10월 52만984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제네시스브랜드 라인업이 선전하고 내달부터 신형 그랜저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나 현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기아차도 사정은 마찬가지.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신차들을 제외하면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대부분의 주력 라인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 재경본부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파업 영향으로 K7과 모하비, 쏘렌토, 카니발 등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목표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판매 부진은 정부 지원 종료와 경기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에서 시작됐다. 실제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판매는 총 18만5000대를 기록했으나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후 7월에는 13만7000대에 그치며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이후 12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부가 뒤늦게 노후 경유차 세제 지원 혜택을 마련했으나 아직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넉 달간 표류 중이다.

파업도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완성차 생산대수는 34만7000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14.2% 줄었다. 또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벌인 파업과 주말특근 거부로 14만2000여대, 한국지엠 노조가 14차례 부분파업으로 1만5000여대 생산차질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연간 목표치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올해 15만~16만대를 판매목표로 설정한 쌍용차는 지난달 기준 12만5000여대(내수 8만3000여대·수출 4만2000여대) 판매했다. 따라서 올해 15만대 이상은 무난히 판매할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특히 올해 내수 10만대를 넘으면 2003년(13만1000여대) 이후 13년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게 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내수 10만대를 목표로 잡았으며 10월 말까지 8만4458대를 판매해 12월까지 무난히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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