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이어 커피값도 오르나…원두값 올들어 최고치
맥주 이어 커피값도 오르나…원두값 올들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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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뇨' 영향으로 커피 원두의 작황이 부진한 탓에 원두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커피원두값이 급등하면서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도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 = 어라운지)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 전년比 34.7% '급등'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엘리뇨' 영향으로 커피 원두의 작황이 부진한 탓에 원두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커피원두값이 급등하면서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도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5일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등 고급 커피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55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나 급등했다.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 선물가격도 파운드당 1.08달러까지 오르면서 작년 동기 대비 30.1%나 껑충 뛰었다.

로이터통신은 아라비카 원두 선물가격이 올 연말 파운드당 최고 2.2달러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커피원두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역산지에 극심한 가뭄이 들면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의 커피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도 원두 선물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커피원두값이 오르자 스타벅스는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커피음료 가격을 올렸다. 중국 최대 커피체인점이기도 한 스타벅스는 지난 6월 중국 내 22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각종 커피음료 가격을 4년 만에 최고 355원 올렸으며 7월에는 미국 내 매장에서 파는 음료 가격을 종류별로 10~30센트 인상했다.

국내에서는 스타벅스가 지난 2012년과 2014년 커피음료 가격을 인상한 뒤 2년 4개월 넘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커피음료 매출 비중이 큰 유업체들도 당장은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실적 부진이 심화하면서 경영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벅스나 폴바셋 등이 지금은 6개월~1년 전 선물거래로 확보한 커피원두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 가격을 당장 올리지는 않을지 몰라도 원두값 상승 추세가 장기화하면 인상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공 전 원두의 가격이 파운드당 10센트 오를 때마다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의 제품 가격은 평균 2센트씩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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