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뛰드-잇츠스킨, 로드숍 4위 경쟁 '치열'
에뛰드-잇츠스킨, 로드숍 4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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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뛰드하우스의 플레이 101스틱(좌)과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제품. (사진=에뛰드하우스, 잇츠스킨)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하우스가 잇츠스킨을 제치고 매출 4위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하우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7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잇츠스킨의 3분기 매출(572억원)을 앞지른 수치다.

매출총이익으로 비교해도 에뛰드가 462억원을 거둬들이며 잇츠스킨(349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잇츠스킨이 160억원으로 에뛰드(69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에뛰드는 '플레이 101스틱'을 비롯한 주요 페이스 메이크업 제품의 판매 호조가 고성장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잇츠스킨은 중국 정부의 통관 규제로 수출대행 부문 매출이 11.5% 줄었다. 고보습 제품(달팽이 라인)에 대한 현지 수요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 2013년부터 줄곧 4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매출액 2578억원을 기록하며 6위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0.9%로 브랜드 출시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814억원을 기록하며 잇츠스킨(834억원)보다 뒤쳐 있었다.

하지만 2분기 매출 845억원을 달성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당시 에뛰드의 누적매출은 1659억원으로 잇츠스킨(1454억원)보다 205억원 앞섰다.

에뛰드는 3분기 들어 격차를 390억원으로 더 벌렸다. 에뛰드와 잇츠스킨의 누적매출은 3분기 기준 각각 2416억원, 2026억원이다.

에뛰드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상반기 온라인 유통채널 비중을 늘리면서 부터다. 에뛰드는 주요 고객층인 20대의 소비 패턴에 맞게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반면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였다.

온라인에서 구입한 물건을 근처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도 확대했다. 최근에는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서도 물건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에뛰드가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뛰드의 높은 매출 성장과 이익률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온라인 채널의 수익성이 높은데, 온라인 비중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률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잇츠스킨의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잇츠스킨은 중국 수출대행의 비중이 높은데,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달팽이 제품 라인이 중국 위생 허가를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달팽이 제품이 위생 허가를 취득할 때까지 단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부족하다"면서 "4분기 예상 매출액은 708억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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