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韓경제 '여리박빙' 위기상황…비상대응체제로 전환"
임종룡 "韓경제 '여리박빙' 위기상황…비상대응체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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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금융 모두 이상 신호수출 부진에 변동성 확대

▲ 사진=금융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이 7일 경제·금융여건을 위기 상황으로 보고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은 뜻을 전했다.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 하겠다"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빠짐없이 24시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용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이같은 비상대응체제 돌입 배경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환율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게 영향을 끼쳤다. 또 실물경제에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 회복세와 고용시장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임 위원장은 판단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대내외 여건상 우리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은 활력을 잃고 위기 상황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며 "현 상황을 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금융권 외화차입 여건과 대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관련 특이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이를 관계기관 간 즉시 공유해 견고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이 없도록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감원이 은행의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과 고 유동성 외화자산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게 해달라는 점도 당부했다. 커미티드 라인은 금융위기 발생에 따른 유동성 부족사태를 대비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자금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것을 말한다.

그는 민간 금융권에 "외환유동성 상황과 건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어떤 대외 충격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며 "투자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이거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 유포 등으로 불안 심리가 확대되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내,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달라"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불확실성은 곧 해소될 것이며, 우리 경제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국제기구가 평가하듯,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은 객관적으로 견고한 대응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일시적인 불안요인에 흔들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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