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환 "맥킨지, 사업다각화 차원 KRX 지주사 전환 필요"
안상환 "맥킨지, 사업다각화 차원 KRX 지주사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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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국거래소, 맥킨지

맥킨지, 17주 컨설팅 용역…4월부터 진행
거래소 "사업영역 구분 및 인사 형평성 제고"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안상환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2일 "거래소가 사업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맥킨지가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 본부장은 오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맥킨지 컨설팅 용역 추진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4월 컨설팅 용역 추진방안을 수립한 후 컨설팅사로 맥킨지를 선정해 약 17주 동안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이와 관련해 최종보고를 받았다.

안 본부장은 "거래소의 장래 먹거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며 "항상 글로벌화를 외치는데 어떤 전략이 유효한지, 전략 구사에 있어 지주회사가 과연 맞는 조직체계인지 등이 주요 테마였다"고 말했다.

이날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거래소는 4단계로 분류되는 기업지배구조에서 사업과 운영이 혼합된 형태의 1단계 '오퍼레이터(Operator)'로 분류된다. 이에는 대만거래소도 포함된다.

맥킨지는 유가 및 파생 거래 중심의 거래소가 향후에는 2단계인 '스트래트직 컨트롤러(Strategic Controller)' 또는 3단계 '스트래트직 아키텍트(Strategic Architect)'까지 단계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Strategic Controller는 일반 지주회사 체제로 기타 IT 또는 백오피스부문 사업까지도 지주회사가 두루 운영하는 형태다. 일본과 싱가폴 홍콩의 거래소들이 해당된다.

Strategic Architect는 지주회사가 개별 자회사에 자율성을 부과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다. 지주사는 전체 전략에 대한 방향이나 지침만 제시하고, 책임은 자회사가 진다. 영국거래소 또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포함된다.

맥킨지 측은 "거래소의 사업 다각화 목표를 고려할 때, 개별 사업 부문의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과하는 방향으로의 거버넌스(지배구조) 체계 변화가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4단계인 '파이낸셜 홀딩(Financial holding)'은 현재 해외거래소 중 해당하는 사례가 없어 예외로 남겨졌다. 이는 지주회사가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 전체 재무관리나 리스크관리에만 초점을 두는 형태의 지배구조다.

맥킨지는 또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이점으로 국가별 규제 완화, 외부업체 인수·합병(M&A)의 유연화, 사업부문별 파산 리스크 축소, 조세 절감 등을 제시했다.

한편,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리스크 요인 점검에 맥킨지는 일반적인 문제점만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맥킨지는 분산형 조직으로 갔을 때 일반적인 문제점 등을 제시했다"며 "관리 복잡도 증가, 조직간 의사소통 저하, 이해 상충에 따른 의사결정 비효율화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는 거래소만의 문제는 아니고 해외 거래소나 금융지주, 일반 사기업들까지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부분"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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