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美변수에 11월 약세장…금리 상단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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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채 '큰손' 템플턴, 자금 회귀 가능성 낮아"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지난주 채권금리는 미국발(發) 글로벌 물가 상승 기대감 등에 힘입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채권시장이 무려 4주째 약세장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11월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시장은 전 구간에서 대폭 약세(금리 상승)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보유채권 듀레이션(평균 회수기간 차이)은 3.85년으로 전주 대비 소폭 축소됐다.

채권시장의 하락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3분기 GDP(국내총생산) 호조로 국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관측된다. 전주에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은 기대치를 소폭 웃돈 2.7%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한 주간 3년 국채선물을 1만7166계약 순매도했고, 10년물은 7432계약 순매수하는 '엇박자'를 나타냈다. 현물시장에서는 국고채 1559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통안채 240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총 842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주에도 글로벌 채권시장의 약세(금리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사실상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이벤트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어떤 정부 정책도 뚜렷한 금리인하 효과를 유도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나·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역시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라며 "11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없는 데다 1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회의에서도 딱히 액션이 취해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채권 가격 수준이 상당히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저가매수'에 나서기엔 시기상조라는 조언이다. 전반적인 투심 회복이 우선 전제돼야 한다는 것.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 수준을 볼때 저가 매수를 고려해불 만한 수준"이라면서도 "국내외 금리상승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고 (투자)심리 또한 취약하다"고 귀띔했다.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 현·선물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행렬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운용이 주도한 것으로 관측됐다. 외국인들의 통안채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통안채 투자가 템플턴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템플턴 자금이 국내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이들 자금은 현재 환율 및 금리 하락 모멘텀이 강한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 상황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을 중요시하는 (템플턴) 자금의 특성상 이들 자금이 단시일 내에 원화채로 재유입될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이들의 통안채 보유 현황 및 포트폴리오 변경 등을 감안해 보면 더 이상 유출될 자금 역시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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