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석달 만에 '최저'…11월 전망 '암울'
기업 체감경기 석달 만에 '최저'…11월 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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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71…철강·해운업 부진 여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석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파업 종료로 자동차부문의 업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철강업이 연료탄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한진해운 사태 등에 직면한 해운업의 물동량도 줄어든 여파다. 11월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 산업의 업황 BSI는 71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지난 8월(72) 이후 첫 하락세다.

BSI는 기업가가 판단한 현재 기업경영 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을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100 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를 나타낸다.

10월에는 체감업황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절대적으로 많은 가운데, 부정적 응답 비중도 다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1월 전망 지수의 경우 10월(75)보다 3p 내린 72에 그쳐 향후 기대 역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한국은행

제조업의 체감 업황은 9월과 같은 71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철강업의 체감 업황이 크게 부진했다. 1차금속의 10월중 업황 BSI는 전월대비 7p 급락한 56에 그쳐 최근 8개월 내 가장 악화됐다. 석유정제·코크스업종의 경우 17p나 급락한 43을 기록했다.

하세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철광석의 원료가 되는 연료탄의 가격이 10월중 크게 오르면서 철강업의 체감 업황이 부진한 것으로 모니터링 됐다"고 설명했다.

갤노트7 생산 중단 여파를 맞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전월대비 1p만 내린 85로 나타났다. 다만, 11월 전망의 경우 4p나 하락한 86에 그쳤다.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던 자동차 체갑업황지수는 10월 들어 2p 반등한 67을 기록했다. 다만, 향후 전망 지수의 경우 전월(82)보다 5p가 낮은 7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 과장은 "자동차 업황 실적치가 일부 업체의 파업 종료를 반영하면서 좋게 나왔으나, 최근 썬루프 관련 리콜 이슈가 생기면서 전망지수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 중에서는 수출부진이 전월대비 크게 높은 12.2%를 차지했고, 내수부진(26.5%)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7.3%)도 여전한 어려움으로 꼽혔다. 경쟁 심화(9.3%)와 환율(8.3%), 자금부족(5.4%)에 애로를 느낀 기업은 다소 줄었다.

비제조업의 업황 지수는 전월대비 1p 내린 72로 석달 만에 가장 낮았다. 해운업과 건설업 관련 수요 부진이 주효했다. 10월 운수업의 업황 BSI는 수출 부진과 한진해운 여파 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전월대비 3p 하락한 66에 그쳤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의 경우 건설관련 설계 및 감리 수요가 줄면서 전월대비 12p나 급락한 59에 그치면서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내수부진이 전월대비 1.6%p나 증가한 24%로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으로 지적됐고, 불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에 대한 애로도 7.8%로 1.4%p 늘었다. 이외에도 불확실한 경제상황(15%), 경쟁심화(14.8%), 정부 규제(6.1%) 등이 주요한 경영 애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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