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자동차株] 현대車, 3重苦에 예견된 '낙제점 성적표'
[3Q-자동차株] 현대車, 3重苦에 예견된 '낙제점 성적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익 전망치 1조2872억원전년比 14.41%↓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국내 자동차업종의 대표격인 현대차의 올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과 환율 하락, 장기 파업 등 3중고가 실적 둔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자동차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1조2872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동기 실제 영업이익에 비해 14.41%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26곳이 제시한 영업이익 밴드는 9790억~1조6020억원에 형성됐다.

▲ 현대자동차 3분기 컨센서스. 단위:억원,원,배. (자료 = 에프엔가이드)

대신증권은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에 영업이익 1조2224억원, 매출액 22조125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7%, 5.56%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26곳의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 부진 배경으로 파업과 개소세 종료에 따른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을 꼽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투표를 통해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등을 포함한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전 연구원은 "임금단체협약 관련 파업은 해외 재고를 줄이는데 긍정적인 역할도 있었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한국 공장의 가동률을 크게 하락시켜 부진한 실적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3분기 국내 공장 가동률은 65%로, 지난해(86%)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상태다.

환율 하락도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소속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 가격이 10원 상승하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매출은 연간 4200억 원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르면 자동차업계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조1000억원 정도 감소한다. 3분기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평균치는 1120.25원으로, 지난해 동기 평균치(1169.26원)에 비해 50원가량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의 내수 ASP(평균판매단가)는 301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하겠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해외 ASP 둔화로 전체 ASP는 전년 대비 3.5% 줄은 1850만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97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26개의 증권사 중 유일하게 9000억대로, 이들의 컨센서스(1조2713억원)과도 큰 괴리가 있다. 매출액(21조7390억원)과 지배주주 귀속순이익(1조1320억원)도 컨센서스를 밑돈다.

장기간 파업 뒤 국내 공장 조업차질에 따른 생산손실이 3분기 실적이 미친 영향도 크다.

박영호 미래에셋연구원은 "현대차 국내 공장의 3분기 평균 가동률은 68%선, 특히 조업차질이 절정에 이른 9월의 경우 52%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해 전체 대비 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동률 급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등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이란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제품라인업 구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고급차 브랜드 런칭에 따른 비용부담도 실적 약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아이오닉 등 친환경 전용모델의 초기 판매가 부진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게 미진한 상황"이라며 "3분기 제네시스 2개 차종의 내수판매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8% 줄어 제품믹스 개선효과가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융 등 다른 부문의 이익개선은 긍정적 재료라는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법인은 잔존가치 안정으로 추가 실적 악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현대캐피탈의 경우도 저금리와 중국 등 해외법인 실적 성장으로 전 분기 대비 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기타 부문 역시 1분기부터 이어진 현대로템, 현대케피코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500억원 성장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현대차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