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매각 '철회'…캐피털업계 불확실성 '가중'
아주캐피탈 매각 '철회'…캐피털업계 불확실성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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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기업계 캐피털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매각이 무산된 아주캐피탈의 신용평가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평사들이 꾸준히 캐피털사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그 여파가 업계 전반으로 미치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1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아주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낮췄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을 현재 A+(부정적)으로 유지했지만, 자금 조달 능력의 상향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3분기 실적을 통해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신평사들이 아주캐피탈의 신용평가등급을 조정한 이유는 지난 12일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의 매각을 철회한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앞서 아주산업은 지난 2014년에도 아주캐피탈 매각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나이스신평은 아주캐피탈의 신용평가 하락 이유에 대해 "자동차 금융부문의 사업경쟁력 지위가 낮아진 것은 물론 자금조달 시장 위축, 조달환경의 변화, 매각무산으로 재무적 지원과 조달경쟁력 확보·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주캐피탈의 신용평가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기업계 캐피탈사의 걱정도 가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신평사들이 기업계 캐피털사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하면서 일부 자금조달에 애를 먹기도 한 사례가 있는데, 아주캐피탈의 매각 철회가 일부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 신평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캐피털사의 운용마진 축소와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에 신평사 보고서에 따라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계 캐피털사는 우려하고 있다. 캐피털사의 경쟁력은 곧 자금조달인데, 자금조달이 어려울 경우 영업환경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회사채 가격도 내려가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두 차례나 아주캐피탈의 매각이 무산된 만큼 이 여파가 캐피털업계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조달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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