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유통株] 시내면세점 치킨게임 승자는?
[3Q-유통株] 시내면세점 치킨게임 승자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텔신라 '선방'…한화갤러리아 연속 적자
비우호적 환율·신규 진입 등 내우외환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국내 면세사업자들의 시내 면세점 경쟁이 과열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작년 기준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하나투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 등이 차례로 대기 중인 가운데, 본업에 충실한 기업들이 상대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제시된 호텔신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31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28억3300만원)의 11배에 달하는 수준.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14억원,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은 1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와 신세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10억원, 40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주요 면세업자 중 하나인 호텔롯데는 비상장기업으로 집계서 제외됐다.

▲ (자료 = 한국신용평가)

면세사업자들의 3분기 실적은 겉보기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중국 수요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인 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가 주효했던 덕분이다. 월별 기준 자체 최고 매출을 기록한 지난 7월의 여름 성수기 효과도 빛을 발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날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기준 매출액은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동기 5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도 26.1%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7~2015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매출액 대비 실제 영업 효율이 낮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당초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은 시내 면세사업의 운영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작년과 전분기 대비 각 고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호텔신라도 환율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민하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별도기준 원가율이 3%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치열한 판촉 활동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호텔신라의 정상 OPM(영업이익률)도 5%대 후반으로 현재 컨센서스(3.03%)를 2% 이상 상회하는 수준. 박성호 연구원은 "면세점 OPM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나 시장 기대치 대비로는 미흡한 수준"이라며 "3분기 평균 환율의 하락으로 원가율이 정상 수준보다 상승하고, 인천공항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시내 면세사업부문 내 출혈경쟁이다. 특히 지난 4일 관세청이 6개의 신규 시내 면세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임가경이다. 신규 사업자 발표는 오는 12월13일께 이뤄질 방침이다.

최 연구원은 "후발 업체들의 고객 유치 및 일별 매출 증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집행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기존 업체들은 점유율 수성을 위한 대응으로 판촉활동이 상반기 대비 크게 완화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3분기에도 '적자'를 피치 못하게 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백화점 이익률 감소세에 면세사업에 따른 출혈이 맞물린 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면세점 적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백화점 부문이 감가상각비 증가로 이익 증가폭이 예상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덕분에 시내 면세점 타격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판촉비 증가와 알선 수수료 증가로 면세점 적자는 기존 예상치인 67억원 적자를 하회한 154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호텔신라는 10월30일, 하나투어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는 각 11월 2일, 5일, 10일 차례로 영업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