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넉달 만에 감소…"분기말 기업 부채상환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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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주자 외화예금 추이. (자료=한국은행)

개인 외화예금, 증가세 지속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사상 최대규모를 경신해온 거주자 외화예금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기말 부채상환을 위한 대기업들의 예금 인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크게 늘어난 탓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65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6개월 이상 국내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6월 이후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개인의 달러화 매수 수요, 기업의 달러화 예금 인출 대기 경향 등으로 외화예금이 증가세를 거듭해왔다.

9월 들어서는 달러화 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외화예금의 증가세도 멎었다. 미 달러화 예금은 전월대비 4억달러 감소한 565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개인 달러화 예금의 경우 7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도래로 대기업이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원화, 외화부채 상환을 위한 예금 인출을 늘린 것으로 모니터링 됐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증권사들의 정기예금 인출 등이 겹치면서 달러화 예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예금은 3억달러 줄어든 16억5000만달러에 그쳤고, 유로화 예금도 4000만달러 감소한 3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의 역시 전월보다 1억9000만달러 감소한 14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외화예금을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은 16억9000만달러 감소한 553억달러에 그친 반면, 개인 예금은 8억5000만달러 증가한 112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사에서 13억4000만달러 줄었고, 일반기업도 1억8000만달러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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