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상향 평준화' 화장품업계…'콜라보' 승부수
품질 '상향 평준화' 화장품업계…'콜라보' 승부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화 캐릭터·연예인·패션업체와 손잡고 차별화된 제품 선보여

▲ 사진=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화장품 업계에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1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브랜드들이 만화 캐릭터·연예인·패션업체와 손잡고 차별화 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품질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지난 8월 '라네즈 미츠 패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패션 브랜드 럭키슈에뜨와 협업했다. 이들은 '라네즈X럭키슈에뜨' 한정판을 통해 비비쿠션과 드롭 틴트 등 색조라인을 선보였다.

라네즈 브랜드 매니저는 "세 번째로 선보이는 라네즈 미츠 패션 프로젝트는 화장품의 기본 기능을 넘어 소유하고 싶은 패셔너블한 뷰티아이템으로 만드는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인과 협업한 제품들도 있다. LG생활건강 비욘드는 인디밴드 옥상달빛과 수분라인 '피토 아쿠아' 등을 담은 '비욘드X옥상달빛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한지민 비욘드 마케팅 담당자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싶었다"며 "힐링 싱어송 라이터로 유명한 옥상달빛의 노래가 비욘드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CNP 차앤박 화장품 역시 지난 8월 하상욱 시인과 콜라보레이션 기획 세트를 출시했다. 기획세트는 프로폴리스 함유 제품 3종으로 구성됐다. 포장지 겉면에는 '넌 뭔 여자가 허구한 날 그렇게 예뻐'라는 하상욱 시인의 재치 있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박요셉 일러스트레이터와 손잡고 '핸드 앤 네이처 핸드크림' 6종을 선보였다. 제품은 시어버터와 복숭아·그린티·코튼 베이비·릴리·로즈 등 총 6가지 향으로 구성됐다. 박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연과 친구가 된 소녀'를 그림으로 표현해 자연주의 개념을 전달했다.

▲ 사진=에이블씨엔씨 미샤, LG생활건강 비욘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8월 '도라에몽 에디션'으로 인기몰이를 한 뒤 꾸준히 캐릭터 협업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으로 9차례 추가 물량을 생산한 어퓨는 화장품 시장에서 캐릭터 협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샤의 라인프렌즈 에디션 또한 지난 1월 출시 당일 강남과 명동 등 주요 매장에 진열된 제품이 오전 중 동이 나기도 했다. 메신저 라인이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아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12개국에 동시에 론칭됐다.

토니모리는 9월 포켓몬스터를 통해 한 달 동안 누적 판매량 약 50만개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중 2차 출시를 통해 추가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각각의 브랜드숍이 차별화 전략으로 협업 제품을 선호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협업 제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단기 매출 상승에는 공감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경우 브랜드 정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주의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협업에 신중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의 경우 깨끗한 자연 이미지를 추구하기 때문에 만화 캐릭터 등 타 브랜드와의 협업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확산되면서 한정판의 희귀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한정판 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줄을 서서 구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협업 상품이 나오고 있다"며 "한정판 제품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