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중경상…"가드레일 들이받고 불꽃 튀면서 화재"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중국 단체 해외여행을 다녀온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들이 탑승한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13일 오후 10시 11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와 승객 등 20명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나머지 10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연기를 흡입해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7명이 중경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고속버스 기사 정모(46)씨는 "사고 구간이 도로 확장 공사 중이어서 중앙분리대와 2차로에 차선분리대가 하나 더 있었는데, 불이 난 관광버스는 차선분리대를 100ｍ 이상 긁으며 달린 것 같았다"면서 "'펑', '펑' 소리가 나면서 버스에 불길이 번졌다"고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 등이 관광버스로 달려갔지만,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불이 번진 상태였다. 이후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도 관광버스의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발생 50여분 만인 오후 11시 1분 버스에 난 불을 진압했지만 인명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화재로 소실된 관광버스의 승객 대부분은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로 중국으로 단체여행을 갔다가 귀국해 대구공항에서 울산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출발 당시 버스에는 22명이 탔지만, 대구역 근처에서 2명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돼 경주 IC에서 우회해야 했다.
관광버스 운전자는 조수석 쪽 타이어가 갑자기 파열돼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졸음 운전 등 운전 부주의가 사고 원인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각도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