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 日 롯데홀딩스 지분 6.8%…경영권 분쟁 '열쇠'?
서미경, 日 롯데홀딩스 지분 6.8%…경영권 분쟁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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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빈·동주 형제보다 많아…"영향력 재평가" vs "제한적" 의견 분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동주·신동빈 형제간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서미경 씨가 핵심 열쇠로 거론되고 있다. 서 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사실혼 관계)으로 은둔해 있었지만 최근 검찰 수사이후 그룹 내 영향력을 재평가 받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총수 일가가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총 13.3%다. 롯데홀딩스는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을 보면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1.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0% 등이다.

정작 신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현재 0.4%에 불과하다. 신 총괄회장은 1997년 서 씨와 딸 신유미씨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6%를 증여했다. 이후 2003년에는 모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회사 경유물산에 지분 3.2%를 넘긴다.

지금까지 재계와 업계는 서 씨 모녀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은둔해오며 생활해왔기 때문이다. 계열사 지분도 거의 없으며 롯데쇼핑 0.1% 지분을 보유한 것이 전부이고, 딸 신 씨 역시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일본에 살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서 씨를 가리고 있던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서 씨 모녀가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총 6.8%로 일가 중 가장 많다. 롯데홀딩스 지분 1%의 가치는 1000억원 안팎으로 규모는 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에는 서 씨가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 형제의 지분율이 비슷하기 때문에 서 씨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서 씨 모녀에게 7500억원에 지분을 모두 팔라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반대로 서 씨 모녀는 신동빈 회장에게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 씨는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며 일본에 체류 중이다.

한편 서 씨의 예상보돠 높은 지분율에도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롯데 오너 일가 중 롯데홀딩스 지분이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6.8%가 경영권을 좌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롯데홀딩스는 총수 일가의 가족회사인 광윤사(28.1%), 과장 이상 직원 130명으로 구성된 종업원지주회(27.8%), 미도리상사·그린서비스 등 홀딩스 관계사 협의체 공영회(13.9%), 홀딩스 임원 그룹인 임원지주회(6%), 투자회사 LSI(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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