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건자재는 을지로·논현동?…이제는 '쇼룸'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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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하우시스 '지인스퀘어' (사진=LG하우시스)

LG하우시스·KCC 등 "B2C 시장 잡자"…소비자와 스킨십 강화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2000년대 초반 서울 을지로와 논현동은 소비자들이 건축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건자재 '메카'였다.

당시 LG하우시스, KCC 등 대형 건자재업체들은 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대부분이었다. B2B 성격이 강했던 만큼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B2C 시장에 대한 마케팅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LG하우시스 '지인', KCC '홈씨씨인테리어' 등 인테리어 브랜드들이 출범하면서 B2C 시장에 대한 마케팅이 활기를 띄었다. 이후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자 최근 국내 건자재업체들은 토털인테리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했다. 특히 을지로, 논현동과는 차별화된 쇼룸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인테리어 전문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사이트 내 가상현실(VR) 쇼룸을 정식 오픈했다.

앞서 홈씨씨인테리어는 2008년 브랜드를 런칭하며 인테리어를 실제 거주공간처럼 재현한 쇼룸을 선보였다. VR 쇼룸 오픈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홈씨씨인테리어의 VR 쇼룸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실제 거주공간처럼 재현한 모델하우스 형태의 쇼룸에 VR 기술을 적용한 가상의 쇼룸이다. 홈씨씨인테리어 전시장에서 제공하는 오가닉, 소프트, 트렌디 등 3가지 패키지 인테리어의 거실, 주방, 침실, 욕실 등 24개의 다양한 공간을 마치 현장에서 둘러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오프라인 전시장은 페인트에서부터 창호, 바닥재 등 건축자재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인테리어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상담, 투명한 견적, 시공 그리고 AS까지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것을 믿고 맡기는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KCC 관계자는 "건자재뿐만 아니라 도기, 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들까지 전시해 인테리어 전반을 한 곳에서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4년부터 LG하우시스의 플래그십(Flagship Store) 스토어 '지인스퀘어'를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연면적 1690㎡(약 510평) 규모의 총 3개층으로 구성된 지인스퀘어는 인테리어자재 전시 공간 및 디자인 트렌드 공간, 세미나와 강연 룸, 카페 등이 접목된 복합 주거문화 공간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1층 전시공간을 인테리어 자재와 가전제품,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통합 적용된 '스마트홈 주거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특히 실내 주거공간처럼 꾸며진 거실존, 주방존, 테라스존 등으로 구성된 지인스퀘어 스마트홈은 LG하우시스의 창호·바닥재·벽지·인조대리석 등 인테리어 자재와 LG전자의 TV·냉장고 등 가전제품, LG유플러스 홈 IoT 기술이 적용됐다.

현재 LG하우시스는 지인스퀘어 방문 고객에게 인테리어 자재 상담부터 디자인 제안, 시공업체를 연결해주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B2C 마케팅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마일드블랙'. (사진=한샘)

최근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되며 건자재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 한샘 역시 기존 유통망을 통한 건자재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도 쇼룸 형태인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을 전국에 5곳(부천, 분당, 광주, 부산, 인천) 운영 중이다.

한샘은 지난 8월 한샘ik(interior kitchen)를 한샘 리하우스(re-house)로 사업부명을 바꿨다. 새로운 사업부명은 인테리어키친(interior kitchen)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부엌부터, 욕실, 창호, 바닥재까지 집 전체 공간에 대한 제안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샘 관계자는 "기존 한샘ik 전시장을 전국 인테리어 업체 제휴를 현재 2000여개에서 3000개로 확대해 '한샘리하우스 제휴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며 "부엌, 수납가구와 함께 건자재까지 유통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건자재는 소비자가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장이었고, 건자재업체들도 대리점 판매 방식을 고수했다"며 "최근 업체들이 쇼룸 형태의 전시장을 늘리는 건 그만큼 B2C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비중은 B2B가 대부분이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B2C 시장 공략은 건자재업계의 화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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