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카페베네, '착한 프랜차이즈'로 재기 성공할까
뉴 카페베네, '착한 프랜차이즈'로 재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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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BI·리뉴얼 적용 매장 4% 불과
"점주들 부담 감안, 서두르지 않겠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지난해 실적 내리막길을 걸으며 재무구조에 비상등이 켜졌던 토종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최승우 대표 취임으로 제 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측은 먼저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커피본질을 더 담은 새로운 BI(Brand Identity)와 더불어 8년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던 리뉴얼 작업을 각 매장에 적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직영점인 천호점을 먼저 전면 리뉴얼 오픈한 이후, 본격적으로 새로워진 카페베네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리뉴얼 작업 탓에 '뉴 카페베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지만 일단 사측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에 빠진 카페베네는 지난해 가맹점 폐점율 또한 14.6%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페베네의 최 대표는 연초 '반성문'을 내놓으며 "카페베네 커피는 맛없다"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커피전문점'이라는 본질을 담는 BI를 새롭게 선보였다. 아울러, 8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단 한번도 리뉴얼을 진행하지 않은 탓에 브랜드 이미지는 더욱 노후화됐는데 사측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먼저 직영점인 천호점부터 전면 리뉴얼을 적용했다.

▲ 리뉴얼된 카페베네 매장 외관 & 실내 인테리어 (사진 = 카페베네)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새로워진 카페베네 천호점은 현대적 공간과 오래된 커피 저장소의 감성적인 공간 이미지를 차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내부 공간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장을 존중해 자유롭게 구성했는데, 이 중 로스팅 공장을 모티브로 재현한 체험존과 드립바를 별도로 만들어 다양한 커피 관련 소비자 체험이 가능하게 했다. 또 개인부터 단체 인원까지 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그룹존을 만들어 기존의 단체석에서 한 단계 발전된 공간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카페베네에 따르면 이러한 신규 BI와 인테리어 디자인이 리뉴얼 적용된 매장은 현재 청담역점, 천호점, 건대역 사거리점, 부산수영점, 남원춘향점, 킨텍스점, 안성휴게소(상행) 매장 등 총 40여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공정위가 집계한 전체 카페베네 가맹점 수 821여개 중 겨우 4.87%에 불과한 수치로, 때문에 소비자들이 여전히 '뉴 카페베네'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사측은 "나머지 800여개 매장에 대해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서두르진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본사 역시 지난해 매출이 1101억원으로 3년 만에 반토막난데다,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황에서 각 가맹점의 간판을 교체해주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

▲ 이전 카페베네 매장 외관 & 실내 인테리어 (사진 = 카페베네)

이같은 카페베네의 소극적(?) 태도는 과거 '나쁜 프랜차이즈'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만 해도 카페베네의 성장비결에 대해 "인테리어 공사비에서 폭리를 취하며 가맹점의 '등골'을 빼먹었다"는 이른바 '인테리어 장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제 카페베네의 지난 2011년 매출 1679억원 중 843억원(50.2%)은 가맹점 인테리어공사 및 설비집기 판매로 이뤄진 매출이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인테리어 장사라는 이미지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인테리어에 대한 수익을 최소한으로 가겠다"며 "리뉴얼에 대한 의사가 들어오면 내부 인테리어 감리팀이 최소한의 간판 교체만 가능한지 등의 여부를 따지며 견적을 내고 있어 비용에 대한 범주 역시 넓게 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풀 리뉴얼 비용 또한 최소 2억원 이상 들기 때문에 점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다, 또 본사라고 해서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현재 열심히 새단장하며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달려달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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