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20일 신동빈 회장 소환…롯데 '경영공백' 우려
檢, 20일 신동빈 회장 소환…롯데 '경영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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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오는 20일 소환해 조사한다. 신 회장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앞.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검찰의 롯데비리 의혹 수사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 통보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개시 이후 3개월 여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0일 오전 9시30분 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19일 밝혔다. 신 회장의 검찰 소환은 사실상 롯데 수사의 마지막 수순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확인된 롯데그룹의 모든 비리의혹 책임이 신 회장을 향하고 있다.

현재 신 회장은 일부 계열사의 특혜성 지원과 총수 일가 관련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주식과 자산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끼치고 거액의 부당 급여를 수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검찰은 신 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혹은 보고를 받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룹 총수의 승인 없이 거액의 비리가 저질러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신 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이다. 롯데그룹은 창립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상태인데 설상가상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경영권 공백이 생기게 된다.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7월초 구속된 상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세 차례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지난 2006년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증여하면서 6000억원대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다.

또 셋째 부인 서미경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롯데시네마 내부 매점 운영권을 몰아주면서 계열사에 780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포함됐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롯데그룹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록했지만 실제 경영실적 없이 400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았다는 혐의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이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룹의 2인자였던 고(故) 이인원 부회장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부회장의 뒤를 이을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도 구속되거나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 수사팀은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를 비춰봤을 때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쉽사리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총수라는 상징성과 경영권 공백에 대한 대체 방안을 감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 회장 구속영장 청구는)조사를 마친 후 결정될 사안"이라고 답하면서도 "현재 다방면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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