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잇딴 車보험료 인상에 "걸리기만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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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들 '고강도 경고'에 바짝 긴장
'보험료 잡기'냐 'M&A'냐 의중파악 분주
 

[김주형 기자]<toadk@seoulfn.com>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수익악화를 벗어나기 위해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하고 나선 가운데, 감독당국이 노골적이고도 직접적으로 관리감독 강화 의지를 드러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감독당국이 '보험료를 올려놓고도 경영상태가 나쁜 손보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손보업계에서는 감독당국의 정확한 의중이 무엇인지를 놓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 차례의 보험료 인상에 이어 새해들어서도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하고, 오는 4월부터 차량별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가 도입되면 또 다시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최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자동차보험시장규모를 일제히 축소하면서 보험료 수준도 거의 대형사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올렸다. 어짜피 자동차보험을 절반수준으로 축소하는 마당에 보험료라도 높게 받아야 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비싸면 딴데가서 알아보라'는 식의 배짱경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된 상황에서 감독당국으로부터 강력한 경고음이 들리자 일부 중소형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자동차보험업무부의 간부가 일단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마음대로 올리도록 놔두는 대신, 앞으로 수개월 뒤에 있을 감사에서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자 손보사들간에는 감독당국이 말한 의중이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이 안될 경우 감독당국이 직접 사업비나 보험료잡기에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중소형사가 보험료 인상으로도 수익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M&A나 매각등 인위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소형 손보사 감사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금감원에서 감사가 나오면 잘못한 것이 있느냐가 감사의 방향이었는데 최근에는 이 회사가 경영이 얼마나 지속될수 있나, 얼마의 가치를 가지고 있나로 감사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사내에서도 버텨봐야 2010년안에 회사가 정리될 것 같다는 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불안감을 털어놨다.

결국, 감독당국의 발언과 최근 손보업계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고 하지만 일부 중소형사들의 경우 호재라기 보다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한편, FY'06 3/4분기(‘06.4~12월)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7천79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천600억원 감소(△25.0%)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이같은 현상이 주로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의 영업적자 확대로 보험영업이익이 4천892억원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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