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출업체 네고·역외 매도에 연저점 마감
환율, 수출업체 네고·역외 매도에 연저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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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지표 부진 여파에 주중 27.2원 급락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5원 이상 급락하면서 올해 저점을 기록했다. 미국 지표 부진 여파에 추석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역외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장 막판 1090원선을 잠시 내주기도 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내린 1093.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5.2원 내린 109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19일(1188.1원·종가기준)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지난 4일 12원 급락에 이어 이날도 15원 이상 급락하면서 주중 낙폭만 27.2원에 달한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 부진에 이어 미국의 서비스업 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 출발했다. 미국의 8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1.4로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인 2008년 11월 이후 월중 최대 낙폭이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093.5원에 하락 출발해 장 초반 종전 연저점인 1092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오전 10시 23분 1096.3원에서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이 유입되면서 1093원선까지 레벨을 낮췄고 오전 11시 53분 이후 한 차례 더 하락해 1092원선까지 내려왔다.

오후 들어서도 1092원선 부근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1093원선까지 반등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40분부터 하락세를 시작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급락장으로 접어들면서 3시 14분 1089.7원에서 바닥을 찍었고, 이후 당국 개입 추정 움직임으로 곧장 1091원선까지 튀어오른 뒤 재차 레벨을 낮춰 1090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외신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달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나오더라도 미세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으나, 환시 영향은 미미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87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0.23% 하락 마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역외시장에서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출발해 장 초반 낙폭이 제한됐다"며 "12시께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왔지만, 별 영향이 없었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함께 오후 들어 역외 공격 물량이 나오면서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역외시장에서 오후 3시 14분 1089.05원까지 떨어졌고, 서울장에서 1089.7원을 찍자마자 당국 개입 추정물량으로 1091원까지 끌어올린 뒤 1090원에서 종가를 맞추는 모습이었다"며 "1090원선이 무너지면 향후 저항선은 1060원선까지 낮아지는 만큼 이날 밤 발표될 미 베이지북과 역외 시장 향방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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