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수리비로 나가는 보험금 '年 2조5천억'
차량수리비로 나가는 보험금 '年 2조5천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리비원가 5년만에 20.8% 상승...사고 건수 58.3% 급증
차량고급화도 한 몫...수리비 적정화위한 장기대책 필요

[송지연 기자]<blueag7@seoulfn.com> 자동차 수리비증가와 그에 따른 보험금지급 규모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가 2005회계년도(2005년4월1∼2006년3월31일)의 자동차보험 수리비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간 차량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이 2조 4천 6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04회계년도 동기간의 2조 814억원에 비해 18.4% 증가한 것이며, 1조 4천 51억원이 지급된 5년전(2001회계년도)에 비해서는 1.8배나 증가한 것이다.

차량수리비는 2004회계년도에 부품가격의 하락, 차량담보 사고율 및 가해자 불명사고 건수 등으로 인해 수리비가 감소 한 것을 제외하고는  200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왔다.
▲ 최근 5 년간 수리비 지급 추이 © 서울파이낸스

수리비가 급증 한 주원인 중 하나로 2005년 6월 건설교통부의 정비요금 공표로 시간당 공임 및 도장료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건교부의 정비요금 공표이전 시간당 공임은 약 15,000원 수준이었으나 공표이후 시간당 공임은 18,228∼20,511원으로 최소 21.5%이상, 도장요금은 약 16.5%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FY2004대비 수리비 증가금액 3,836억원 중 공임 및 도장비용이 2,270억원으로 증가액의 59.2%를 차지했다. 2001회계연도에 비해 부품가격은 14.9%, 공임은 26.5%, 도장료는 24.8%가 상승하여 전체 수리비원가는 FY2001년 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및 대물담보의 사고건수 증가도 수리비 상승의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회계연도 204만건이었던 사고건수는 2005회계연도에는 119만건이 늘어난 323만건으로 58.3%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보험가입대수 증가에 의한 자연증가도 총 수리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보유대수가 FY2001대비 17.9% 증가한 것은 물론, 차량 및 대물담보의 보험가입률이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차량담보의 경우 FY2001년 49.6%에서 FY2005년 52.2%로, 대물담보의 경우 2005년 가입의무화로 85.2%에서 92.2%로 증가했다.
 
이 밖에, 소비자보호를 위한 보상범위 확대도 수리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9년 홍수태풍으로 인한 피해보상이 명문화된 이후 2003년에는 대물배상 소지품보상 확대 및 대차요금 보상범위 확대, 차량담보 풍력손해 보상, 2004년에는 휴차료, 대차료 인정기준 개선 및 면책대상의 축소, 2006년 차량시세 하락에 대한 보험금 인상 등이 이루어진 바 있다.
 
향후에도 보상범위 확대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주 5일제 및 여가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차량운행량의 지속적 증가, 기후온난화 등으로 인한 지역적인 집중호우, 태풍, 폭설 등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잠재적인 수리비 상승요인과 차량의 고급화, 첨단화로 차량 수리비가 계속 증가될 것으로 보여, 적정 수리비 관리에 대한 관심과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