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동충하초로 고수익 보장" 믿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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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지급 차일피일…월급 못받은 직원들도 압류신청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A씨는 동충하초버섯 수확으로 전원생활을 즐기며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지난 3월 엘제이바이오탑(이하 바이오탑)과 계약금 2500만원의 일부인 1000만원을 걸고 재배약정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부지 및 비닐하우스 등 추가비용 부담으로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계약원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 더욱 심각한 것은 사측이 직원들의 월급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소송전까지 휘말린 상황이다.

▲ 지난 3월10일 주부 A씨와 체결한 재배약정서 (사진 = 김소윤기자)

5일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가로 부담해야할 비용이 발생할 것 같아 바로 계약을 해지하려 했다"며 "당초 회사는 계약한 시점부터 40일 이내에 취소 의사를 밝히면 계약금 원금 모두 돌려준다고 했으나 이를 아직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오탑은 배지공급부터 상품 수매까지 사측이 직접 관리해준다며 계약자를 끌어모았다. 자연상태에서 채취한 동충하초로부터 분리한 균주를 이용해 인공재배가 가능한 용초 종균을 개발하고 일반농가에서 손쉽게 '대량'으로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

여기에 수확한 동충하초는 전량 수매시스템을 통해 바이오탑 측에서 전량 사들이기 때문에 판로 걱정도 없어, 회사 측은 고객들에게 1만병을 기준으로 1년에 수천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소개해왔다. 특히 사측은 'IOT(사물인터넷) 재배 방식을 내세워 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 엘제이 바이오탑이 IoT(사물인터넷)로 손쉽게 대량 재배할 수 있다며 선보인 재배시스템 (사진 = 엘제이 바이오탑)

이 회사 대표인 최모 씨는 "동충하초 원료는 원료대로 판매하고, 또 향후 동충하초 샤브샤브 직영점도 직접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회사는 1~3차 가공까지 재배한 걸로 재수매해 제품을 생산해서 유통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추석 지나고 9월경 하림 계열사인 한국썸벧과 원료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또 CJ나 대상, 동서식품에도 동충하초 원료판매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히기도 했다. 또 바이오탑은 지난해 의약품제조회사인 삼강당제약과도 인수합병 했기 때문에 자본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림 측은 "한국썸벧이 바이오탑과의 동충하초 원료판매 관련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계약 취소를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상당수가 A씨처럼 계약 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측이 직원 월급조차 제 때 지급하지 못해 회사 명의의 통장마저 압류됐다는 점이다. 이날 법무법인 관계자는 "사측이 직원 월급조차 제 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자금 여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관련 사측은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계약 원금은 지급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날 본지와 직접 통화한 대표 최 씨는 "계약금과 관련된 내용은 언급 안했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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