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현대證 완전자회사 추진…"주주가치 극대화"
KB금융, 현대證 완전자회사 추진…"주주가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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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경영효율성 제고로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결의한 데 이어, 금융위원회 정례회를 통해 당국의 승인까지 받은 상태다.

두 회사 모두 주권상장법인인 만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동법 시행령'에 따라 교환가액을 선정한 후 이를 기준으로 주식교환비율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1일을 기산일로 한 최근 1개월간 가중산술평균종가와 최근 1주일간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일의 종가를 산술평균한 가액으로 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이후 추가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와 관련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은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과의 합병이라, 합병비율 측면에서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한 것으로 예상됐다"며 "상장사인 KB금융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오랜 기간 시장에서 형성된 시장가격으로 교환비율을 산정하는 것이 현대증권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식교환이 현대증권 소액주주 입장에게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실적발표 기준 트레일링(Trailing) PBR은 당사 기준으로는 현대증권 0.49배, KB금융 0.52배다. 주식교환 후 이익의 가시성 제고, 배당투자여력의 증대, 경영진·편입그룹 쇄신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차이가 없거나 되려 KB금융 주주에게 소폭 불리할 수 있다"며 "주식교환에 반대할 현대증권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도 "각각의 입장이 다른 주주들과 현대증권 구성원, 당국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상충을 최소화하면서 완전자회사 편입에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 KB금융은 국내외 애널리스트로부터 최다 톱픽(top pick)으로 추천 받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현대증권 주주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또한 교환비율에 따른 주식교환과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기로 했는데, 이는 주식교환에 따른 KB금융의 신주 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분 희석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과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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