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꽁꽁'…폭염에 전기업만 '호황'
제조업 체감경기 '꽁꽁'…폭염에 전기업만 '호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제조업 업황 BSI 71…6개월 만의 첫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기업들의 8월 체감 경기가 업종별로 엇갈렸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기전력과 유통업종이 호황을 맞았지만, 제조업의 체감 업황은 눈에 띄게 얼어붙었다. 공급과잉에 빠진 철강과 석유화학을 비롯해 자동차, 조선 업종도 일제히 악화됐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71로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지난 2월(-2p) 이후 6개월 만의 첫 하락세다.

BSI는 기업가가 판단한 현재 기업경영 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을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100 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를 나타낸다.

그간 보합권을 유지해온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대부분의 업종의 8월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하세호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이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전자업종의 체감경기는 소폭 개선됐으나, 비철금속과 석유정제 부문이 좋지 못했다"며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재가 이어졌고, 정제마진 개선이 석유업체들의 공급과잉을 부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8월 석유정제·코크스업종의 업황BSI는 전월대비 18p 급락한 64에 그쳤다. 1차금속부문도 전월대비 11p 하락한 58로 낮아졌다. 자동차 업종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가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4p 추가 하락한 76에 그쳤고, 7월에는 다소 개선됐던 조선 및 기타운수 업종은 재차 7p 하락한 33으로 크게 낮아졌다. 그나마 개선된 것으로 모니터링된 전자업종의 경우에도 전월대비 1p 오른 77에 그쳤다.

▲ 자료=한국은행

반면,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대비 3p 상승한 73으로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10월(74)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3개월 만의 첫 반등세다. 기록적인 8월의 폭염이 전력수요와 함께 소매업종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제조업과는 달리 이례적인 개선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8월중 전기·가스·증기업의 체감업황은 전월대비 13p 상승한 77로 올라섰고, 도매·소매업종도 6p 오른 74로 나타났다. 부동산 임대업과 건설업도 각각 2p, 7p 상승한 80, 75를 기록했다.

다음달 전망지수의 경우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긍정적인 전망이 늘었다. 제조업의 9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대비 3p 오른 74로 나타났고, 비제조업의 경우 5p 상승한 75를 기록했다. 하 과장은 "다음달 스마트폰 신제품이 2개 정도 출시되는 가운데 전자와 함께 스마트폰 필름 관련 업종의 경기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2p 상승한 95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p 오른 102로 두달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